45. 밤하늘에 의지하는 한 송이의 꽃.
"지난번에 놀러 가서 네가 줬던 꽃 있잖아. 이렇게 꽂아놨다?"
"내가 줬던 꽃? 아 저기에 있구나."
"이렇게 창가 앞에 두면 완벽하지?"
"오, 괜찮네."
"꽃의 색깔이 푸르다 보니까 낮에는 분위기가 안 사는 거 있지?"
"그래? 낮에 이 꽃을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네."
"색감이 그다지 낮과 어울리지 않았어."
"지금 이렇게 한 송이 꽂아 놓고 밤에만 이렇게 아름답게 보이니 뭔가 그렇다."
"뭐가 그래?"
"마치... 밤에만 외로이 혼자서 이렇게 밤하늘에 의지하면서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것 같잖아."
"하긴, 네가 줬을 때도 밤이었지."
"혼자서 의지하지 못할 것만 같은 것에 의지하면서 자신을 빛내는 게 얼마나 외롭고 힘든데."
"음... 그러면 이번에 네가 나한테 꽃을 줬으니 다음엔 내가 너한테 다른 꽃을 줄게. 그때 이 옆의 꽃병에 꽂아놔."
"좋은 생각이다. 옆에 자기랑 비슷한 처지의 사람이 있으면 분명 힘이 날 거야."
저렇게 보니 디퓨저처럼 보이는데 디퓨저 아니에요! 엄연히 제가 상상하면서 그린 '꽃' 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