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밤하늘이 스며 들어온 그 날에.

by 청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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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밤하늘이 스며 들어온 그 날에.


"이런 곳은 꼭 햇살이 스며들어올 때 이뻐보인단 말이지."

"우리가 시간을 잘못 찾아왔나?"
"그래도 햇살도 스며들어오는 광경이 있으니까 밤하늘도 스며들어오는 광경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왔잖아."

"흐으으음..."

"근데 있잖아. 옛날에 성 안에서 살던 사람들은 이렇게 어두운데도 어떻게 사람 얼굴을 보면서 감정을 느꼈을까? 어두우면 상대방이 웃고 있는지도 울고 있는지도 안 보이는데... 촛불 빛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잘 안 보여."

"어쩌면 우리가 저 창문을 통해 밤하늘이 스며 들어오는 빛을 알아차리지 못한 게 아닐까?"

"무슨 빛인데 그게?"

"오히려 은은하게 비추면서도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다른 감각으로 상대방의 감정에 집중하는 그런 빛."

"오, 그래서 사람들이 감정을 더욱 더 많이 느끼고 더 많이 표현할 수 있었던 걸까?"

"이렇게 밤하늘이 스며 들어오는 걸 느끼는 사람들이었다면 그랬을 거야."



밤에는 빛이 없는게 아니라 밤하늘의 빛이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