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그때, 넌 뭐라고 말했어?

by 청야
69_보정.jpg 밤이 되는 순간, 그때 넌 뭐라고 말했어?



69. 그때, 넌 뭐라고 말했어?


"노을은 참 이상하단 말이야."

"왜?"

"밤이 시작되고 있는 순간이잖아. 근데 아침처럼 '해가 딱 뜨면 아침이다!' 그런 게 아니라 눈 깜짝할 새에 어느새 노을이 지고 있고 정신 차리고 보면 밤이 되어 있단 말이야. 마치 시간이 통째로 날아간 것 같아."

"나도 밤이 되는 순간을 본 기억이 없네."

"기억이 안 나."

"그럼 시간이 통째로 날아갔다면 밤이 되는 순간에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말을 해도 되겠네? 어차피 기억 못 하니까."

"괜히 미운 말 나쁜 말 하면 안 된다?"
"그럴 리가. 평소에 내가 말 못 하는, 네가 좋아하는 말을 해야지."

"오글거리는 말은 사양이야..."



노을과 밤을 같이 그리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