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밤하늘 아래 꿈과 현실이 공존한다면.
"바닷가라서 그런가. 바람 엄청 세게 부네. 저 풍차 돌아가는 것좀 봐."
"저거 가까이서 보면 되게 무섭다? 지금 이렇게 멀리서 보니까 그렇지 가까이서 그 커다란 날개가 휙휙 잘 돌아가는 걸 보면 그렇게 웅장하게 느껴지더라고."
"같은 바람개비라도 꿈처럼 거대해지면 멋있어지기도 하지."
"이렇게 놓고 보니까 진짜 꿈꾸는 것 같다. 우리가 들고 있는 바람개비가 현실이고 저 풍차가 꿈의 저편에 있는... 그런 느낌 있잖아."
"뭔지 알 것 같아."
"꿈과 현실이 같이 있는 순간을 겪는다면 어떻게 될까?"
"당황스럽긴 해도, 뭔가 깨닫는 게 많을 거야."
제가 지난달에 제주도 풍차 해안도로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봄인데도 한겨울 날씨처럼 추웠답니다. 정말 추워 죽는 줄 알았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