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 대능4리 벽화마을

나를 찾아 떠나는 도시 골목 여행

by 원윤경

대능 4리 벽화마을은 주한미군 주둔지로서 1970년대 주한미군 철수로 인하여 인구가 50% 감소하고 도시가 황폐화되어 상권이 무너지고 상가 및 가옥 40%가 폐업 상태인 곳이다.

대능 4리 주민들은 지혜와 뜻을 모아 낙후되고 어둡고 칙칙해 보이던 50~60년대 마을의 모습을 주민들이 앞장서서 뒷골목 정비와 법원읍 페인트 지원으로 주민들이(2013. 5. 2~2015. 11. 6) 동안 채색 작업을 하고 환해진 골목길을 만들었다.

주민과 3273부대 장병, 일반 재능기부팀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주민 241명, 장병 996명 벽화동우회 197명, 학생 320명이 참여하여 156일 동안 민, 관, 군이 힘을 합쳐 함께 1,200m의 아름다운 벽화마을을 만들어 낸 마을이다.

골목길을 들어서는 순간.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하늘은 맑고, 집집마다 칠해진 색은 밝고, 벽에 그려진 그림은 밝았다. 기분 좋은 골목길 여행을 시작했다.

두부 사세요.

새벽마다 마을 입구에서 딸랑딸랑 종소리가 울리면, 이 집 저 집 어머님들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싱싱한 두부를 파는 리어카로 몰려들었다.

두부는 찌개를 해도 좋고, 구워 먹어도 좋고, 그냥 먹어도 값싸고 몸에 좋은 건강식품이라 인기가 좋았다.


두부를 사는 동안 두부만 사는 게 아니었다. 서로 인사도 나누고 정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봄이 찾아왔나 봐요.

봄처녀 제 오시네.
봄의 따뜻한 기운이 마치 첫사랑의 설렘처럼. 환하게 웃는 것을 보니, 봄이 처녀 가슴으로 찾아왔나 보다. 아니면 치맛자락이 흔들리는 것을 보니, 처녀의 치맛자락 끝으로 찾아왔나?!

그림은 마치, 봄을 맞이하러 가는 봄처녀 같다.

벌 나비가 꽃을 찾아왔네요.

꽃이 있으면 벌 나비가 찾아온다.
벌 나비는 꽃의 꿀과 꽃가루를 먹으면서 꽃의 수정(수분)을 도우니 식물이 열매 맺고 씨앗을 퍼뜨릴 수 있다.

꽃이 있으면 바람도 찾아와 풍매수분을 도우니. 벌도 나비도 바람도 꽃에게는 모두 소중한 존재다.

벌 나비에게 꽃이 소중하고 꽃에게는 벌 나비가 소중하다.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는 어디에 있어도 아름답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그러하다.

흑백 TV, 벽시계, 전화기, 선풍기, 벽 달력, 못난이 삼 형제. 모두 모두 오랜만에 보는 정겨운 것들이다.

아름다운 삶의 추억이 남아있는 그림이다.
벽에서 시간마다 시간의 숫자만큼 울리던 종소리. 옆집에서 걸려온 전화. 무더운 여름 마루에서 틀던 선풍기. 주말이면 온 식구가 TV 앞에 모여 앉아 재밌게 보던 전설의 고향. 모두 다 추억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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