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신 아이올로스

오디세우스

by 원윤경

저기가 드디어 이타카(그리스).
혼자 챙기다니 불공평해.

오디세우스는 항해 중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가 다스리는 섬 아이올리아에 도착합니다. 아이올로스는 제우스가 인정한 바람의 관리자이자, 바람들을 다스리는 신입니다.

오디세우스와 부하들은 아이올로스의 환대를 받습니다. 아이올로스는 오디세우스의 지혜와 절제를 높이 평가하고, 그가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그래서 ‘모든 바람이 들어 있는 가죽 주머니’를 선물로 주지요. 이 주머니에는 오직 귀향에 필요한 순풍(서풍)만 제외하고, 나머지 폭풍, 역풍 등 모든 바람을 봉인해 둔 주머니입니다. 즉, 이 주머니를 잘 간직하면 곧장 이타카로 귀환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겁니다.

아이올리아를 떠난 지 9일째 밤, 이타카의 해안이 눈앞에 보일 즈음, 오디세우스는 오랜 항해로 지쳐 잠이 듭니다.

그런데 그의 부하들이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죠. 저 가죽 주머니 안에는 분명 아이올로스가 준 금은보화 가 들어 있을 거야! 우린 아무것도 못 얻었는데, 혼자 챙기다니 불공평해! (탐욕, 의심, 소통의 부재.)

탐욕과 의심에 사로잡힌 부하들이 몰래 주머니를 풉니다. 그 순간 봉인된 바람들이 한꺼번에 폭발하며 거대한 폭풍이 일어납니다. 배는 순식간에 방향을 잃고 다시 아이올리아 섬으로 되돌아가 버리죠.

오디세우스는 아이올로스를 찾아가 사정하지만, 아이올로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신들이 네 귀환을 저주했구나. 나는 더 이상 너를 도울 수 없다.

어쩔 수없이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라스트리곤의 땅. 이곳은 평범한 도시처럼 보였지만, 사실 식인 거인족의 나라였습니다.

오디세우스의 함대는 항구로 들어가 정박하지만, 그는 불길한 예감을 느껴 자신은 배를 항구 밖에 머물게 합니다. (뒤늦게 정신 차린 오디세우스의 신중함.)

부하 몇 명이 정찰을 나가 마을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들은 거대한 라스트리곤족이었어요. 그들은 정찰대를 붙잡아 먹어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거인들이 몰려와 돌과 창을 던져 배들을 부숩니다.

항구 안에 있던 배들은 모두 침몰하고 오디세우스의 배만 겨우 빠져나와 살아남았습니다.

오디세우스는 이타카를 눈앞에 두고도 잠시 긴장을 늦추는 바람에 다시 긴 항해를 이어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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