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극
유도 비행 / 장주환 작
등장인물
아버지
아들
주인공은 과거의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시간 이동을 한다. 젊은 아버지 앞에 미래의 아들이 나타났다.
아버지의 젊은 시절. 용인대 유도부. 멋진 아버지다. 아버지의 모든 것은 엄마였다. 엄마를 위한다면 무엇이든 다 할 거야. 내 삶의 이유는 지은이야. 아버지는 그렇게 말했다.
아버지는 엄마와 결혼하고 주인공을 낳고 잠시 행복하게 살더니, 어느 날 바람 나서 이혼하고 험하게 살다가 지금은 몸이 다 망가지고 말도 어눌하게 하고 휠체어를 타지 않으면 움직이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아들은 아버지를 사랑하지만 아버지를 만나 복수하고 싶었다. 복수는 하는데 따뜻한 복수를 하고 싶어 한다.
낭독극을 보며 나는 잠시 생각을 멈췄다.
어떻게 아들은 아버지에게 따뜻한 복수를 할까?!
내가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아시나요? 아들은 아버지와 헤어지고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힘들게 살아온 삶을 아버지에게 이야기했다. 사실만 이야기했다.
아버지는 자신의 미래 이야기를 듣고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미래의 아들에게 사과한다.
아들은 아버지의 미래에 대해. 사실만 이야기하고 복수는 아버지 스스로에게 맡겼다. 아버지가 받아들이고 사과할지. 아니면 부정하고 거부할지 아버지에게 맡겼다.
따뜻한 복수. 이 단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볼거리가 있는 낭독극이다.
간장게장 버리기 / 김민희 작
등장인물
할머니 상순
어머니 희정
딸 제인
미국으로 돈 벌기 위해 간 아빠가 며칠 후, 휴가를 내어서 한국에 온다는 소식이 왔다.
어머니는 이참에 할머니는 요양원에 보내고 제인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갈 생각을 한다.
제인은 친구와 옥상에서 오랫동안 춤 영상을 찍고 있었는데 큰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오디션 보자는 연락이 와서 설레고 있고, 어머니는 제인을 데리고 미국으로 가서 변호사 시키고 싶어 한다.
할머니는 아들이 좋아하는 간장게장을 만들어서 아들이 귀국하면 주고 싶어 한다. 제인은 간장게장 알레르기가 있어 먹지 못한다. 간장게장에 별 관심이 없다. 어머니는 간장을 끓일 때 나는 간장 냄새가 집안에 베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할머니, 어머니, 제인. 세 사람은 모두 제각기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어머니는 간장게장 만들기 위해 간장을 끓이고 꽃게를 주문하고 기다린다.
다음날 주문한 꽃게가 도착했는데, 꽃게가 죽어가고 있다. 싱싱하게 살아있어야 맛있는데 간장게장을 만들 수 없다.
간장게장을 버려야 한다. 간장게장을 버리다는 것은 가족이 붙잡아 온 옛 질서를 버리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야만 하는 시점이 왔다는 뜻이다.
가족의 결속, 희생, 기대, 세대의 차이가 모두 한 순간에 붕괴되는 장면이자, 이후 변화가 시작될 것을 암시하는 장치로 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