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집으로 가는 길

장예모 감독 영화

by 원윤경

주연 : 장쯔이

시골 마을에 젊은 선생이 왔다. 동네 사람들은 학교가 지어지는 동안 각자 요리를 하나씩 해서 가져갔다.

동네 처녀 디(장쯔이)는 선생이 오는 날, 첫눈에 반하고 만다. 그녀는 요리를 해서 테이블 제일 앞에 갖다 놓았다.

학교가 완성되고 선생은 아이들을 가르쳤다. 디는 학교 울타리 밖에서 수업하는 선생의 목소리에 다시 또 반한다. 그렇게 아름다운 목소리는 지금까지 들어 본 적이 없다.

디는 공부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선생과 우연히 마주친 것처럼 만나고 싶어 하지만, 선생은 늘 아이들과 함께 마을로 돌아갔다.

어쩔 수 없이 먼발치에서 선생이 아이들과 지나가는 길을 따라가며 볼 수밖에 없었다. 디는 매일 그렇게 선생을 따라나섰다.

그러던 어느 날, 지나가는 선생과 눈이 마주치고 디는 창피해서 손에 들고 있던 바구니를 놓고 뒷걸음질을 하며 돌아가는데 선생이 불렀다. "여기 바구니."

그렇게 디와 선생은 서로 마음을 나누기 시작하는데 어느 날, 선생이 디 집에서 식사를 하는 날. 선생이 디 집으로 찾아왔다. 그는 문 앞에서 기다리는 디를 보고 마치 그림을 보는 것처럼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식사를 하는 동안 디는 선생이 버섯 만두를 좋아한다는 사실 듣고 선생이 떠나자, 버섯 만두를 열심히 만든다. 디를 보며 어머니가 말했다. 만두 만들지 마라. 그 사람은 우리와 격이 다른 사람이다.

그날 오후, 선생이 다시 집으로 찾아왔다. 갑자기 떠나게 되었단다. 다시 오시나요? 그럼요, 아이들이 있는데 다시 와야죠. 그러면서 주머니 속에서 둘둘 말린 종이 한 장을 주고 돌아갔다.

종이 속에는 예쁜 머리핀이 들어있었다. 딘은 거울을 보며 머리에 핀을 꽂고 좋아하는데 밖에서 아이들이 선생님이 학교를 떠난다고 말했다.

디는 정신없이 부엌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만들어 둔 버섯 만두를 사기그릇에 담아 헝겊으로 묶어 가슴에 안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저 멀리 선생이 탄 마차가 가고 있다. 디는 온 힘을 다해 달렸다. 그런다고 마차를 따라잡을 수 있겠는가. 디는 언덕에서 발이 걸려 땅 위로 넘어지고 그녀 품에 있던 만두 그릇은 떨어져 깨어지고 만다.

일어나 고개를 드니, 선생이 탄 마차는 먼지만 남기고 보이지 않았다. 디는 깨어진 그릇을 주워 보자기에 담고 울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돌아온다던 선생은 돌아오지 않았다. 디는 선생이 떠나고 난 뒤부터 매일 그가 떠난 길에 서서 기다렸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기다리던 그녀는 결국 쓰러지고 만다.

저러다가 딸이 죽기라도 하면 어쩌나 어머니는 큰 걱정에 동네 사람들을 불러 놓고 선생을 찾아가서 데리고 와 달라고 부탁한다.

병상에 누워있던 어느 날, 선생의 목소리가 들리고 디는 눈을 떴다. 그리고 그녀는 그렇게 그리워하던 선생과 결혼한다.

세월이 흘러. 선생은 아들 하나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사람들은 병원에서 선생의 시신을 차로 마을까지 옮기려 하는데, 어머니는 반대한다.

사람의 손으로 옮겨 오기를 바랐다. 사람들은 병원에서 마을까지 거리도 멀고 젊은이도 없어서 어렵다고 하지만, 어머니는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선생이 오가던 길, 두 사람이 걷던 길을 어머니는 선생과 마지막으로 다시 걷고 싶어 했다. 아들은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고 돈을 들여 젊은이들을 사 온다.

집으로 가는 길.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선생과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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