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모 감독 공리 주연
19세의 여대생 송련은 부친의 죽음과 집안의 몰락으로 인해 원치 않는 진 대감의 네 번째 아내로 들어간다.
첫날밤. 그녀의 방 안 여기저기 홍등이 걸렸다. 대감이 들어왔다. 1920년대 중국의 한 대저택. 부유한 진 대감에게는 여러 아내들이 있다. 저택에서는 매일 밤 대감이 어느 아내의 방에서 지낼지를 정하고 그 방 앞에 붉은 등을 밝힌다.
송련은 몰랐다. 붉은 등은 대감의 총애와 총애를 받은 부인들의 권력과 특권을 상징한다는 것을.
다음날 아침, 식사시간. 송련이 먹지 않고 있자, 진 대감이 물었다. "왜 식사를 안 하느냐?" "저는 고기를 안 좋아하고 시금치와 두부를 좋아해요." 라고 하자, 대감은 고기반찬을 물리고 시금치와 두부 반찬으로 바꾸어 주었다.
다음날, 새벽을 깨우는 셋째 부인의 노랫소리에 송련이 일어나 조용히 시키려고 나갔다 오자, 그 사이 진 대감은 송련의 하녀 연아를 품고 있다.
송련이 어이없어하자, 그날 저녁 홍등은 셋째 부인 후원에 걸렸고 다음날 아침. 식탁에는 두부 반찬이 나오지 않았다. 셋째 부인이 좋아하는 고기반찬을 더 가지고 왔다.
매일 밤 붉은 등이 켜지는 곳이 곧 ‘승자’가 된다. 부인들은 대감의 사랑을 얻기 위해 서로 견제하고, 하녀들까지 이 권력 구조 안에 휘말린다.
송련은 이들 사이에서 긴장과 음모, 거짓말이 난무하는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하루는 셋째 부인이 마작을 같이 하자며 찾아왔다. 셋째 부인 방은 무대처럼 화려했다. 송련이 테이블에서 패를 만지다 패가 아래로 떨어져 머리를 아래로 숙이는 순간, 테이블 아래 셋째 부인 발이 옆에 앉아 있는 사내의 발을 더듬고 있었다. 이 광경은 나중에 셋째 부인이 죽게 되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어느 날, 송련의 가방에 물건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되고 하인 연아가 의심스러워 연아 방에 찾아가 보니 방 안에는 있을 수 없는 홍등이 가득 켜져 있고 옷 가방 속에서는 송련이라는 이름이 적힌 인형이 나왔는데 인형에는 바늘이 수없이 박혀있었다.
"감히 종년이 홍등을 훔치고 나를 저주하다니. 너는 글을 모르지 않느냐. 누가 시킨 것이냐? 첫째냐? 아니면 셋째구나?" "아니요." "그럼 둘째란 말이냐?"
다음날 둘째 부인이 송련을 찾아와 진 대감이 머리를 자르면 더 젊어 보일 것 같다며 머리를 잘라 달라고 부탁을 하자, 송련은 일부러 실수하는 척 귀를 잘라버린다.
셋째 부인이 송련의 마음을 눈치채고 찾아왔다.
"내가 만일 누군가 미워하면 나도 귀를 잘라버릴 거야. 둘째 형님은 부처 같은 얼굴이지만 정말 사악하다고. 난 상대가 안 돼. 동생은 할 수 있을 거야. 대감이 아직 좋아하니까. 아들을 낳아. 아들을 낳지 못하면 힘들어질 거야."
송련은 셋째 형님의 조언을 듣고 임신했다고 소문을 낸다. 그러자 둘째 부인이 송련의 안마를 해야 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연아가 송련의 가짜 임신을 알게 되고 이 사실을 둘째 부인에게 알리자, 둘째 부인은 진 대감에게 알렸다.
"둘째가 임신이 아닙니다." 진 대감은 송련의 모든 홍등을 검은 헝겊으로 막아버린다. 송련은 이 일이 연아의 소행 때문임을 알아내고 연아의 방에 있는 홍등을 모두 꺼내 불태우는데 연아는 끝까지 잘못했다고 하지 않고 버티다 결국 쓰러져 죽고 만다.
삶이 힘들어진 송련이 술에 취하자, 둘째 부인이 몸을 부축하는데, 술기운에 해서는 안 될 말을 하고 만다.
"대감은 당신을 좋아하고 셋째는 애인을 만나러 다니고 난 뭐냐고. 난 뭐냐니까?" 송련의 이 말 한마디에 셋째는 끌려나가 골방에 갇혀 죽고 만다.
다음날 죽은 셋째 부인의 방에 홍등이 켜지고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일하는 사람들은 죽은 셋째 부인이 나타났다며 셋째 부인 방에서 모두 도망치는데, 미쳐가는 송련이 방 한쪽에 앉아 있다.
셋째가 죽자, 진 대감은 다섯째 부인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