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기, 진짜 자유를 향해

지옥을 견디고 자유를 만나다

by 오래피스 orapeace


안녕하세요, 김명희입니다.

60세 넘어 시작한 혼자 살기. 처음엔 자유로울 줄만 알았어요.

남편도 없고, 아이들도 없고. 이제는 제가 하고 싶은대로 살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지옥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과의 갈등 후, 저는 결심했습니다.

40년을 살았던 집을 팔기로.

아이들을 키웠던 집이지만, 행복했던 기억은 별로 없는 집이었습니다.


큰아들에게 전화했을 때 목소리가 차갑게 돌아왔습니다.

"엄마, 그 집은 우리 추억이 있는 집이에요!"


저는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추억? 맞으면서 운 추억? 무시당하면서 참은 추억?


"아들아, 엄마한텐 그 집이 추억이 아니라 감옥이었어."

집은 2주 만에 팔렸습니다.



15평 원룸을 찾았습니다.

방 하나, 화장실 하나, 작은 주방.

하지만 창문이 컸고, 베란다에서 산이 보였습니다.


계약서에 제 이름을 쓰는데, 뭉클했어요.


이사 전날 밤, 텅 빈 집을 천천히 걸어다녔습니다.

여기서 아이들을 키웠고, 여기서 울었고, 여기서 참았습니다.

안방 창문을 열고 밤공기를 마시며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안녕, 40년."

새 집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눈물이 났습니다.

'드디어... 드디어 내 집이 생겼어.'


막내아들을 배웅하고 문이 닫혔습니다. 저는 텅 빈 집 한가운데 서 있었어요. 조용했습니다. '드디어 혼자구나.' 그때만 해도 좋은 줄만 알았습니다.


저녁 6시, 해가 지기 시작했습니다.

40년 동안 이 시간에는 저녁 준비 하느라 바빴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할 게 없었어요.


TV를 끄는 순간 고요만 남았습니다. 너무 조용했습니다.

40년 동안 누군가의 소리가 늘 있었는데, 지금은 제 숨소리만 들렸습니다.


첫날 밤,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계속 뒤척이며 시계만 봤어요.

밤 11시, 12시, 새벽 1시.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나 혼자야. 완전히 혼자.'


새벽 2시, 갑자기 숨이 막혔습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손이 떨렸습니다.


'이러다 죽는 거 아니야? 죽으면 누가 알까?'


물을 마시려다 손이 떨려 컵을 떨어뜨렸습니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었습니다.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내가 왜 여기 혼자 있지?"



둘째 날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었습니다.


배가 고파서 냉장고를 열었지만 텅 비어 있었습니다.

장을 보러 나가야 했지만 손이 떨려왔습니다.



셋째 날, 더 심해졌습니다. 침대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어요.


'왜 일어나야 하지? 누가 날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닌데.'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밥도, 물도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 잠을 자다 깼습니다. 누군가 제 가슴을 누르는 것 같았어요.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벌떡 일어나 불을 켰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넷째 날,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배가 고팠지만 밥을 할 기력이 없었어요.


막내아들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받아야 하는데 받을 수가 없었어요.

'아들한테 뭐라고 말하지? 엄마 혼자 못 살겠다고? 같이 살자고?'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4일째,

다섯째 날 아침, 더 이상 일어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냥 이렇게 죽으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죽는 거야. 그럼 아무도 안 힘들잖아.'

눈물이 주르륵 흘렀습니다.



그때 순자 언니가 찾아왔습니다.


"명희야! 명희야! 문 열어!"

언니는 문을 두드리며 소리쳤습니다.


"명희야! 대답 좀 해! 걱정돼서 왔잖아! 문 안 열면 119 부를 거야!"


비틀거리며 문을 열었습니다. 언니가 저를 보더니 얼굴이 굳었어요.

"명희야, 너... 왜 이래?" 저는 그냥 주저앉았습니다.



순자 언니가 저를 소파에 앉혔습니다.

"명희야, 언제 마지막으로 밥 먹었어?"

"...모르겠어."

"물은?"

"...잘 모르겠어.


언니가 급히 부엌으로 가서 물을 끓였어요.

라면을 끓여서 제 앞에 놓았습니다.


"먹어, 일단 먹어."

처음 한 젓가락을 먹었을 때, 눈물이 났습니다.

"으으..." "괜찮아, 괜찮아. 천천히 먹어."


라면을 다 먹고 나서, 순자 언니가 물었습니다.

"명희야,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됐어?" 저는 한참을 침묵하다가 말했습니다.


"언니... 나... 혼자 못 살겠어."

"무서워. 너무 무서워."

"뭐가 무서운데?"

"혼자 있는 게... 조용한 게... 아무도 없는 게..."

"나 62년을 살았는데, 혼자 사는 법을 몰라. 나 어떻게 해야 해?" 순자 언니가 저를 꼭 안았습니다.


"명희야, 나도 그랬어. 이혼하고 혼자 살 때 똑같았어.

첫 일주일은 지옥이었어. 어느 날은 정말 죽고 싶었어."


"그래서 어떻게 이겨냈어?"


언니가 제 손을 잡았습니다.

"명희야, 혼자 사는 법을 배워야 해. 하나씩, 천천히.

루틴을 만들고, 집 밖으로 나가고, 작은 목표를 세우는 거야.

그리고 명희야, 무서우면 나한테 연락해. 언제든. 내가 달려올게."




여섯째 날 아침, 순자 언니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명희야, 오늘은 우리 밖에 나가자. 산책. 딱 30분만."


5일 만에 느끼는 바깥 공기가 시원했습니다. 언니와 함께 천천히 걸으며, 언니가 말했습니다.

"명희야, 매일 이 시간에 나올 거야. 혼자서도 나올 수 있을 때까지."


언니는 저를 위해 계획표를 만들어줬습니다.

<명희의 하루 계획> - 아침 7시 일어나기부터 저녁 10시 취침까지.

"명희야, 이대로만 해봐. 일주일만."

"응 언니 알겠어"


첫날은 언니가 함께 있어줬습니다. 둘째 날도. 셋째 날부터는 제가 혼자 해봤어요.

오전 10시, 혼자 산책을 나가야 했습니다. 현관문 앞에서 한참을 머뭇거렸어요.


한 달이 지났을 때, 순자 언니가 말했습니다.

"명희야, 나 이번 주말부터 애들이랑 여행가기로 했어 3주 동안. 혼자 해볼 수 있겠어?"


솔직히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해볼게, 언니"라고 대답했습니다.


첫날은 무서웠지만, 이번엔 달랐어요. 계획표를 보며 언니와 하던데로 하나씩 했습니다.

산책을 하고, 저녁을 만들어 혼자 먹었고, 밤 10시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오늘도 해냈어.' 그리고 편안하게 잠들었습니다.


계획표에 체크 표시를 하나씩 했어요. 체크가 늘어날수록,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3주 후 순자 언니가 돌아왔을 때, 언니가 말했습니다.

"명희야,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괜찮았어? "

"응, 언니. 나... 해냈어!"

우리는 꼭 껴안고 울었습니다. 이번엔 기쁨의 눈물이었습니다.




어느 날 밤, 갑자기 아팠습니다.

"으윽..." 배가 너무 아팠어요.

예전 같으면 패닉에 빠졌을 겁니다.


'나 혼자야, 어떡하지?' 하지만 이제는 달랐습니다.


저는 침착하게 행동했습니다. 먼저 119에 전화했어요.

"여보세요, 배가 너무 아픈데요."

"주소가 어떻게 되세요?"

주소를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순자 언니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언니, 나 지금 배가 너무 아파서 119 연락해서 병원 가고 있어. 그래도 너무 걱정 마."


구급차가 왔습니다. 병원에서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습니다.

"할머니, 급성 장염이에요. 입원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네, 알겠습니다." 예전 같으면 불안했을 겁니다. '혼자인데 어떡하지?' 하지만 지금은 괜찮았어요.

'괜찮아.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어.'


병원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봤습니다.

'나 진짜 혼자네.' 하지만 무섭지 않았어요. 오히려... 괜찮았습니다. 왜냐하면 알았거든요.


혼자라는 게 버려진 게 아니라, 독립된 거라는 걸.

혼자라는 게 외로운 게 아니라, 자유로운 거라는 걸.


다음 날, 순자 언니가 왔습니다.

"명희야!"

"언니, 왔어?"

"괜찮아? 많이 아파?"

"응, 괜찮아. 많이 나았어." 언니가 제 손을 잡으며 물었습니다.


"무섭지 않았어? 혼자 병원 오는 거." 저는 웃었습니다.

"처음엔 좀 그랬는데, 괜찮더라."

"명희야...너 진짜 달라졌다. 멋진데?"


3일 후 퇴원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창밖을 바라봤어요.

'별 거 아니네' 병원에 혼자 갔다가, 혼자 돌아오는 것까지. 모두 혼자 해냈습니다.



6개월 후, 문화센터에서 열린 작은 전시회에 저의 수채화 그림이 걸렸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찾아왔습니다.

큰아들이 말했습니다. "엄마, 대단하세요. 진짜로."

둘째 딸도 말했습니다. "엄마, 저도 엄마처럼 살고 싶어요."


지금의 저는 눈빛이 달랐습니다. 살아있었어요. 반짝이고, 빛나고, 웃고 있었습니다.

45년동안 잊고 있었던 저의 웃음을요...

"안녕, 명희야. 네가 자랑스러워. 정말로."


지금 이 순간, 저는 베란다에 앉아 있습니다. 따뜻한 차를 마시며 산을 바라보며 바람을 느끼며.

혼자지만 외롭지 않습니다. 자유롭고, 평화롭고, 행복합니다.




어느 주말, 막내아들이 찾아왔습니다.

아들이 집 안을 둘러보더니 말했습니다.

"엄마... 완전히 달라졌네요."

"뭐가?"

"집도 그렇고, 엄마 표정도 그렇고."

저는 웃었습니다.

"그치? 엄마 지금 정말 잘 살고 있어."


아들과 함께 커피를 마셨습니다.

"엄마, 솔직히 걱정했어요."

"뭐가?"

"엄마가 혼자 사는 거. 외로우실까봐."


저는 아들의 손을 잡았습니다. "힘들었어, 아들아. 정말 지옥 같았어."

첫 일주일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죽고 싶기도 했어."


아들의 눈이 커졌습니다. "정말요? 왜 말씀 안하셨어요.."


"뭐든지 처음엔 쉽지 않잖아. 순자 언니가 도와줬고, 나도 노력했어.

그리고 지금은 정말 행복해."


며칠 후, 둘째 딸이 찾아왔습니다.


"엄마, 저... 드릴 말씀 있어요"

사실 저 남편이랑 이혼하기로 했어요."


"엄마 보면서 깨달았어요. 행복하지 않은 관계는 끝내야 한다는 거."


"잘했어, 딸아. 정말 잘했어."

"엄마, 무서워요."

"그래, 무섭지. 엄마도 무서웠어 그런데 혜연아 그 무서움 뒤에 자유가 있었어"

"정말요?"

"응. 엄마 봐. 지금 얼마나 행복한 지!"



어느 날 베란다에 앉아 일기를 썼어요.


<6개월의 기록>
처음엔 지옥이었다.
혼자 있는 게 무섭고, 외롭고, 죽고 싶었다. 하지만 견뎠다.
순자 언니의 도움으로, 내 의지로. 그리고 깨달았다.
혼자 있다는 건 외로운 게 아니었다.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었다.
62년을 살아서야, 처음으로 '나'를 만났다.


순자 언니를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제가 만든 저녁을 대접했어요.

"와, 명희야. 요리 실력이 늘었다?"

"그치? 이제 나 혼자 먹을 거 만드는 재미가 쏠쏠해."


식사 후, 저는 언니에게 말했습니다.

"언니, 고마워."

"왜?"

"언니가 나를 구해줬어. 정말로."

"언니 없었으면 나 진짜 죽었을 거야."


순자 언니가 제 손을 꼭 잡았습니다.


"명희야, 아니야.

나는 그냥 옆에 있었을 뿐이야. 이겨낸 건 네가 한 거야."


"하지만..."


"명희야, 너는 생각보다 강해. 네가 너를 구한 거야."


이제 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 감사했습니다.

'오늘 하루도 이제 시작이야'



혼자 밥을 먹어도, 외롭지 않았어요. 오히려 평화로웠습니다.

밤에 잠들 때도, 무섭지 않았어요. 편안했습니다.

그리고 이게 언뜻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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