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또 투자야?, 크록스, 이제 시작.
이번 글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1. 왜 투자 관련 글을 쓰려고 하는지.
2. 크록스로 들여다본 나의 투자방법.
3.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쓰려고 하는지.
1.
투자에 관련된 책도 많고,
그 보다 더 많은 유튜브 영상과 콘텐츠가 쏟아지는 요즘.
투자에 관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은행에 입사한 후 얼마되지 않아 만난 고객이,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를 찾으시는 이유를 공유하고 싶어서일지도 모른다.
혹은, 회사 동료들과 지인들의 과분한 칭찬과 격려가 나를 여기로 이끌었는 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투자이야기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부족한 수익 혹은 수익률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 단순히 투자에 관한 방법론, 혹은 어떤 주식을 사야 하는지에 관해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 너무 진부하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니깐.
대신,
남들에게 독특해 보이고, 조금은 특출 나 보이는 나의 시선을 공유해서, 누구나 즐겁게 자신의 투자를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2.
보통 나의 투자는
1. 사전 정보.(신문기사, 독서, 영화, 관찰, 공상 등 모든 삶에서 나에게 넘어온 정보)
2. 그 회사에 대한 투자 욕구 발생.
3. 재무 상황 및 밸류 확인.
4. 투자실행.
으로 진행된다.
실제 투자사례로 투자이야기를 시작해 보겠다.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신발' - 크록스다.
투자는 22년 6월 6일에 매수(매수가 60.64)하여 23년 2월 21일에 매도(매도가 121.7724)했다. (단순 원화수익률 93.11%)
나는 매수일, 매도일, 매수 사유, 매도 사유를 간단히 메모해 두는 데
당시 크록스에 대한 메모를 보겠다.
'브랜드=기업명, 신발 카테고리의 한 부분을 독점. 아이부터 신어서 어른까지 신음. 만들기 쉬워서 공급망 압박에도 타 브랜드 대비 자유로우며 그에 따른 마진율이 높음. 최근 주가하락으로 저평가 구간 진입. 최근 헤이듀드 브랜드 인수에 따른 제품 라인업 확대'
그전 크록스 관련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는,
1. 크록스를 신으면 에스컬레이터 등에서 사고가 많이 난다.
아시아경제 2면 2단 2012.04.06. 네이버뉴스
크록스 신발.. 에스컬레이터 주의보
2. 코로나19 상황이 되면서 크록스 신발의 매출 및 주가 폭등.
SBS Biz 2021.04.28.
코로나19 덕 본 크록스, 깜짝 실적에 주가 폭등
3. 코로나19 상황이 잦아들며 다시 주가 하락
2021년 11월 주가 180불 에서 2022년 중반 50불로 하락(chatgpt)
여기까지가 내가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 코로나 시기 폭등하면서 아쉬워하고 있는 상황에, 다시 폭락하여
선행 p/e가 4-9배 수준이었다. 참고로 그 당시 나이키는 26배, GAP은 8-10배였다.(chatgpt)
다시 말해, 같은 카테고리 내에서 저평가 상태였다.
여기까지가 크록스에 대한 내 사전 정보였다.
*매수하게 된 이유
이 상황에서 백화점으로 아이 신발을 사러 크록스에 가봤다. 난리도 아니었다. 매장 직원분이 땀을 뻘뻘 흘리며 고객 응대에 정신이 없었다. 솔직히 이 정도일 줄 몰랐는 데, 계산하면서 직원에게 점심은 드셨는지 물어봤고, 점심 먹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요즘 바쁘다고 했다.
'그래?'
계산 후 바로 크록스 사업보고서를 확인했다. 그리고..
한국 매장이 미국 다음으로 많았다. 전체 매장 373개 중 89개로 약 24%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즉, 나는 한국 매장에서의 분위기와 매출로 크록스 전체의 매출과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그 뒤로 병원에 가든, 키즈카페를 가든, 어디를 가든 크록스만 보이기 시작했고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령 키즈카페 신발장이 20개면 18개는 크록스로 채워져 있었고, 응급실에 가서 보니 의사들이 모두 크록스만 신고 있었다.(그전에는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주가가 떨어진 만큼 크록스 매출이 바닥을 기는 것도 아니었다.
분기 보고서를 보니 오히려 매출이 오르고 있었다.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 물류 및 인건비 등으로 매출 원가가 올라가 영업이익은 다소 떨어졌으나, 주가가 1/3 이상 하락 할 정도로는 도저히 판단이 안 됐다.
그래서 매수했다.
이런저런 이야기에 사업보고서도 나왔지만 결국 간단하다.
부정적 이미지로 크록스를 처음 알게 되었고, 코로나 19에 재택근무나 자택격리 시 신기 편한 신발로 인기를 끌었고, 그게 끝나자 주가가 폭락했고, 그 와중에 신발을 사러 갔다가 인기가 많은 걸 알았고, 한국 매장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는 걸 알았고, 매출이 유지되면서 주가가 떨어져 주가수익비율 등 밸류에이션이 낮게 형성되어 있었고, 그래서 매수했다.
그리고 93%의 수익을 얻었다. 6개월 만에.
물론 이 정도 단기간 수익을 낸 건 정말 운도 좋았고, 모든 게 딱 들어맞았다. 그렇지만 수익이 좋아서 크록스를 첫 사례로 내세운 건 아니다. 누구나 나처럼 생각할 수 있고, 누구나 나처럼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3.
앞으로 이런 실제 투자 사례 혹은 투자까진 하지 않았지만 기업분석, 또는 좀 더 어려운 M&A 분석으로,
함께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그러나 결코 어렵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나는 정말로 투자가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방법이 서투르고 낯설 뿐.
주식을 매수하기 전에 나는 주식에 흥미를 느끼는 이유, 회사가 성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앞길에 놓인 함정은 무엇인가에 대해 2분 동안 혼잣말 하기를 좋아한다 (중략) 일단 주식의 스토리를 어린아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설명할 수 있다면, 당신은 상황을 적절하게 파악한 셈이다 - 피터린치, 월가의 영웅
피터린치가 말한 적절한 상황이해가 된다면, 모두가 자신의 시선으로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글을 통해 적절한 상황이해가 무엇이고, 어떤 걸 알아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싶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내 글이 더 이상 필요 없어지기를 바란다.
다음 이야기 : 당신에게 신선할 지도 모르는 투자에 관한 이야기-가격과 가치
*저의 수익률 기준은 제가 사용하는 미래에셋증권에서 제공하는 수익률 기준이며,
1년 초과 수익률의 경우 총 수익률 및 CAGR (연복리수익률)로 표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및 정확성이 필요한 정보의 경우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고 출처를 표기하겠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챗GPT4o 를 통해 검색한 내용은 표기하겠습니다.
*해당 글에서 언급한 주식은 현재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