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루 Nov 10. 2024

당신에게 신선할 지도 모르는 투자에 관한 이야기

왜 투자했어요?

오늘의 주제는

투자의 의사결정 과정에 관한 내용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왜 이 주식을 샀고 어떤 과정을 통해 그런 결정을 내렸는 가?'가 되겠네요.


사실 누군가가 주식 투자를 한다고 하면, 제일 궁금한 내용일 수도 있어요. 다만, '너 무슨 주식 샀어 혹은 어떤 종목 보유 중이야?'를 누군가에게 물어봤다면, '왜 그 주식을 샀어?'라는 질문을 해보는 습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두 질문으로 상대방이 합리적인 방식으로 주식을 샀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은행 영업점에서 근무하며 펀드 같은 투자상품을 추천할 때, 주식 투자를 하는 고객들에게는 어떤 주식을 보유 중인지 말해달라는 부탁을 했었습니다. 이는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확인해서, 분산투자를 돕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고객들 중 어떤 고객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같이 보유 주식을 분명하게 이야기하는 분도 계셨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어떤 회사에 투자하고 있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많은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또한, 처음 듣는 생소한 회사에 투자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왜 이 회사에 투자했어요? 이 회사는 뭘 하는 회사예요?'라고 여쭤봤을 때 정확하게 대답하시는 분들도 거의 없었습니다. 재무적 내용은 차치하더라도요. 결국, 투자하는 회사들과 이유를 봤을 때 '합리적'이라고 판단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이유의 투자'라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투자 구루이자 스승인 피터린치 말을 다시 한번 빌려 보겠습니다.


Before buying a stock, I like to be able to give a two-minute monologue that covers the reasons I'm interested in it, what has to happen for the company to succeed, and the pitfalls that stand in its path.
If you can’t explain to a 10-year-old in two minutes or less why you own a particular stock, you shouldn’t own it.

"주식을 사기 전에 내가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 회사가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 그리고 회사가 직면할 수 있는 장애물을 2분 내에 설명할 수 있기를 좋아한다. 만약 당신이 10살짜리 아이에게 2분 이내에 그 주식을 보유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면, 그 주식을 소유해서는 안 된다."

-Peter Lynch, One Up on Wall Street


혹시 여러분들은 여러분이 알고 있는 어떤 개념을 다른 사람, 특히 어린아이에게 설명해 본 적이 있나요? 누군가에게 설명하는 건 그저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피터린치가 말한 내용은 투자한 회사를 완전히 이해해야만 그 회사를 보유할 '합리적' 근거가 있다는 뜻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 어렵다면, 지금 여러분들이 투자하고 있는 회사들을 대입해서 생각해 보세요. 어때요? 2분 안에 설명하실 수 있을까요? 저는 우리나라 은행주로 한번 예시를 들어볼게요.


'나는 은행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어, 왜냐하면 이번 밸류업 정책에 따라 저평가된 은행주에 대해서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또한 대상이 된 은행들 또한 밸류업을 위해 주주환원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거든, 현재 한국의 은행들은 3분기까지 최대실적을 거둬서 수익성이 좋아, 다만, 향후 금리가 하락할 경우 순이자마진에 타격을 입어서 수익성이 감소하고 그 여파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어'


어떤가요? 이 정도면 어느 정도 납득이 될까요? 그렇지만 이렇게 말할 수 있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내가 최선을 다해서 번 나의 돈을 '투자'하는 것인 만큼, 내가 알고 있는 게 정말 아는 것인지도 의심하고 고민해봐야 합니다. 다시 한번, 위에서 든 은행주에 대해서 말을 해보자면,


1. 내가 말한 저평가의 기준은 무엇인가?

2. 주주환원은 밸류업에 도움이 되는가?

3. 3분기까지 최대실적을 거둔 성장요인은 무엇인가?

4. 알려지지 않은 리스크는 없을까?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내가 설명할 수 있고, 눈으로 확인했다면 앞서 말한 2분 이내의 중얼거림이 합리적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냥 정말 2분 동안 근거 없는 말을 내뱉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저렇게 철저하게 누군가를 납득시킬 수 있도록 합리적인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투자를 결정하는 시점, 아니 그 이전부터 많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다음 글에서, 저는 어떤 식으로 투자 의사결정을 하는지 예시로 보여드리려고 해요. 사례 중심으로 글을 쓰는 게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앞으로도 사례로 가려고 합니다. 단순 용어 설명 대신, 그 개념들이 투자에 어떻게 쓰이는지 알려드릴게요.


1. 투자 결정 전 철회 사례 - affirm.

2. 투자 결정 사례 - oracle.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한 달 넘게 글을 올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여러 번 글을 썼다가 엎고,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글의 내용을 실체화하고 구체화하면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많이 아팠습니다. 진심으로 브런치 작가분들을 비롯하여 매일매일 글을 쓰시는 분들과 작가분들에게 존경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저의 수익률 기준은 제가 사용하는 미래에셋증권에서 제공하는 수익률 기준이며,

  1년 초과 수익률의 경우 총 수익률 및 CAGR (연복리수익률)로 표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및 정확성이 필요한 정보의 경우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고 출처를 표기하겠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챗GPT4o 를 통해 검색한 내용은 표기하겠습니다.

*해당 글에서 언급한 주식 중 Oracle 은 24.11.10 현재 보유 중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