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쿠, 세상에
누군가 이미 친절하게 뚫어놓은 구멍, 어두운 환경과 적당한 습도, 풍부한 먹잇감의 발견, 심지어 천적으로부터 피신하기에 완벽한 장소가 밥솥 내부일 거라고 여왕개미는 추호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미리 알았더라면 후손을 대대손손 번식시킬 장소로 밥솥을 선택하는 실수를 하지 않았겠지만, 미리 알았길 후회하는 시간조차 허락되었는지 의문스럽다. 뜨거운 증기에 개미알이 익어가고, 자손들은 물론 본인마저 스팀에 삶아질 절체절명에 처했을 때는 퇴로를 찾기에 이미 늦은 때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