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글쓴이입니다.
브런치에 한 번이라도 지원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곳에서 작가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대략적인 활동 계획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이 공간에서 영화 비평문을 작성하고 싶었던 저는, 제가 감상하게 될 영화 하나하나에 긴 비평문을 할애하며 여러분과 소통하고 싶다고 생각하다가도,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그러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달에 제일 인상 깊게 본 영화 두어 편에 대해서만 긴 비평문을 쓰고, 나머지 영화들에 대해서는 한줄평과 별점만 공유하며 활동하는 것으로 스스로와 타협했습니다.
따라서 마침 1월이 막 저문 가운데, 다음 게시글에는 제가 12월과 1월에 감상한 작품들에 대한 한줄평과 별점을 업로드하려 합니다.
하지만 그전에, 이번 글을 통해 제가 어떤 기준으로 별점을 매기는지, 그리고 각 별점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먼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예술은 다양한 형태로 정의되고, 그 형태들은 각기 다른 고유함을 지닙니다. 가령 회화는 정지된 시각 정보, 음악은 청각 정보, 영상은 연속적 시각 정보가 없으면(이 외에도 이 매체들을 이루는 고유한 특성들은 다양하나, 간략한 예시를 들기 위해 이 정도로 마무리합니다.)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그 의미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영상 예술의 범주에 속하는 영화의 경우, 작품을 프레임, 프레임이 모인 샷, 샷이 모인 씬, 씬이 모인 시퀀스, 그리고 시퀀스가 모인 영화로 표현했어야만 하는 이유가 감상자에게 설득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탐미를 위해서든, 시각적 쾌락을 위해서든, 비현실적 세계의 묘사를 위해서든, 창의적인 연출을 위해서든 상관은 없으나, 감상 중에 “이걸 왜 굳이 영화로 만들었을까”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작품은 좋은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한 상황이나 상태를 ‘장면’보다 언어나 감정에 더 의존해 표현하는 작품은 그만큼 영상이 지닌 고유성을 잃게 되고, 그러한 행태는 그 작품을 ‘영화’로 향유할 이유의 타당성을 갉아먹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흔한 주제를 다루는 영화라도, 영상의 ‘맛’, 즉 비언어적 장면의 연속으로 일궈낸 순간들의 절묘함을 잘 살렸다면, 충분히 고평가 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을 감상할 때 창작자의 모든 의도를 파헤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그것의 중추를 이루는 주제 의식은 대부분의 경우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설령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주제 의식이 모호하더라도, 다른 요소들에 비해 테마의 골자는 두드러지기 마련입니다(물론 이러한 것들을 아예 갖추지 않은 영화도 있겠으나, 저는 좋은 영화라면 적어도 관객들에게 전할 ’이야기’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영화를 구성하는 세계의 핵심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평가하기 위해, 감성적 시선을 대변하는 1번 기준과 더불어 이성적 시선도 갖추려 노력합니다.
창의성이라는 단어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으나, 어떤 것이 창의적이라고 하기 위해서는 그에 대응하는 비교군의 존재가 불가결한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특정 작품의 창의성을 평가할 때는, 그 영화가 비슷한 장르의 수많은 타 작품들과 무엇이 다른지, 그리고 그 다름이 영화에게 특별함을 부여하는지를 고려합니다. 이때 1번의 감성적 시선과 2번의 이성적 시선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창의성의 질을 판단합니다.
대략적인 틀은 다른 분들의 것들과 비슷하나, 세부적으로는 다를 수 있어 명시합니다.
우선 저는 3점(★★★)부터 5점(★★★★★)까지를 추천작의 범주로, 0.5점(☆)부터 2.5점(★★☆)까지를 비 추천작의 범주로 규정합니다. 5점을 받은 영화라고 해서 완전무결한 작품이 아니고, 0.5점을 받은 영화라고 해서 장점이 전혀 없는 영화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시고 아래에 정리해 둔 별점들이 대략적으로 나타내는 바를 파악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이하 - 구조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어 추천해 드리지 않는 작품들입니다.
★★☆ - 마찬가지로 무시할 수 없는 결함이 장점보다 크게 도드라지는 작품들이라 추천해 드리지 않으나, 간혹 취향에 따라 괜찮다고 여기실 만한 것들을 찾으실 수도 있습니다.
★★★ - 한 번쯤 감상해 보시는 것을 권해드릴 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비판받을 요소나 결함을 분명히 보유하고 있으나, 특유의 장점이 더 도드라져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기에 충분한 작품들이 3점을 부여받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3점이 '좋은 영화'가 받을 수 있는 최저점입니다.
★★★☆ - 감상을 적극 추천해 드리는 작품들입니다. 3점의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그 이상의 굉장한 창의력과 흡인력을 선사하는 경우 이 점수를 부여받습니다.
★★★★ - 역작의 반열에 오를 만한 작품들입니다. 제 평가 기준들을 거의 완벽히 충족했지만 4.5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작품들에 비해 아쉬운 부분들이 있거나, 풀리지 않은 사소한 의문점들이 남아있을 경우 이 점수를 부여받습니다.
★★★★☆ - 걸작이라고 불릴 만한 작품들입니다. 평가 기준들을 충족함은 물론 모든 부문에서 거의 압도적인 괴력을 발휘한다고 여겨질 경우 이 점수를 부여받습니다. 4.5점이 제 기준에서는 작품이 도달할 수 있는 실질적 최고점입니다.
★★★★★ - 4.5점을 받을 만한 작품들 중에서도 제가 특별히 더 아끼는 것들입니다. 4.5점과 5점을 받은 작품들의 완성도 차이는 거의 없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12월과 1월에 감상한 작품들에 대한 별점과 한줄평을 모은 게시글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