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스테이츠 PMB 13기] 제품시장적합성(PMF)
들어가며
와, 삼쩜삼이 유아인으로 광고를 하네?
올해 초, 놀란 남편의 목소리로 삼점삼이라는 앱을 처음 알게 되었다. 삼쩜삼이 뭐냐고 물으니 세금 환급 앱이라고 했다. 나는 취업한 뒤로 여태까지 연말에 일을 쉰 적이 없어서 삼쩜삼이 왜 필요한지, 종합소득세 신고를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다. 회사에서 해줬으니까. 그러나 나는 작년 12월 중간에 퇴사를 했고, 올해 처음으로 종합소득세 신고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그때 떠오른 삼쩜삼! 수수료가 비싸서 셀프로 환급액을 조회해보니 고생고생했는데 삼쩜삼 보다 환급액이 훨씬 적게 나왔다. 삼쩜삼은 내 문제뿐만 아니라 시장의 문제도 해결했을까? 삼쩜삼의 제품시장적합성(Product Market Fit, PMF)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이 기업은 PMF를 찾았는가? 평소 관심을 가지거나 자주 사용하던 제품/서비스를 선정하여 리서치한 후, 아래 질문에 대한 답을 포함하여 생각을 정리해주세요.
1. 고객의 문제를 기존과 다르게 어떻게 새롭게 정의했는가
- 직장인은 연말정산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회사 회계부서에서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사에서 연말정산을 하지 않는 프리랜서, 긱 워커, 중도 퇴사자는 5월에 따로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한다. 이들에게 종합소득세 신고는 귀찮고, 힘든 개인의 영역이었다.
- 심지어 자신이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자인지 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삼쩜삼 서비스를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 김범섭 대표의 인터뷰에 따르면 삼쩜삼 이용 고객의 80%는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보지 않은 고객이고, 이들 중 80~90%는 자신이 종합소득세 대상자인지도 몰랐다고 한다.
2. 기존에 존재하던 해결 방식을 새로운 기술과 방식을 통해서 어떻게 해결하는가
- 기존에 프리랜서, 긱 워커 등은 종합소득세 신고를 국세청 홈택스에 들어가서 직접 신고하거나 세무사를 직접 찾아가 수수료(수임료)를 주고 맡겨야 했다.
- 자비스앤빌런즈는 삼쩜삼에 앞서 2015년 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B2B SaaS) 형태의 세무 서비스 '자비스'를 선보였다. 자비스는 세금 신고에 필요한 자료의 자동 수집 및 분석을 인공지능(AI) 경리로, 자동화가 어려운 세무 업무는 사람(세무사)이 AI 경리를 이용해서 처리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자비스는 삼쩜삼이 파생된 모태가 되었다.
- 삼쩜삼에서는 클라우드 업체인 AWS 서버 사용, KISA(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권고하고 있는 알고리즘으로 이중 암호화, SSL 프로토콜을 이용한 HTTPS 세션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보호한다고 한다.
- 삼쩜삼은 세무신고를 도와주는 회계 프로그램 운영사이며, 파트너 세무사와 협업해 운영 중이다.
- 카카오지갑 간편인증과 연동해 회원 인증도 간단하다. 간편인증 완료 후 세무대리인이 홈택스 자료를 조회할 수 있도록 수임 동의를 진행하면 예상 환급액을 조회할 수 있다.
3. 여기서 고객이 사랑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충분한 고객가치를 만들어내는가
- 그렇다. 삼쩜삼은 종합소득세 신고를 위해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줄였다. 거의 반나절 가까이 걸리는 시간을 3분으로 줄였다. 삼쩜삼을 통해 조회하면 환급금도 더 많이 나온다. 이에 대해 삼쩜삼은 홈택스의 경우 납세자가 직접 조회해야 하는 메뉴가 많아 사용자가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헷갈려 놓칠 가능성이 많지만 삼점삼은 기타소득까지 모두 포함해서 환급금을 알려주니 다른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 내 경우도 올해 종합소득세 환급액을 조회해 봤더니 셀프로 한 홈택스와 삼쩜삼의 환급액이 무려 42만 원이나 차이가 났었다.
4. 기업은 해당 고객을 통해 어떻게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는가(Business Model & Pricing)
- 고객에게 수수료를 받고 있다.
- 수수료는 환급액의 약 10~20%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검색 결과 수수료율이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음). 환급액이 20만 원일 때 3만 원(15%)이었다는 글을 확인했으며, 내 경우는 환급액 약 87만 원에 수수료가 99,000원으로 나와 약 11.5%였다.
- 2022년 5월 기준 누적환급신고액 4,892억 원을 돌파했으니 단순하게 11.5%로 계산해도 2년간 562억 5,800만 원이다.
5. 그 문제를 가지고 있고 그 해결책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고객이 얼마나 많은가
- 2020년 5월 정식 출시된 삼쩜삼은 출시 2주년을 맞았다. 올해 6월 기준 가입자는 1,186만 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5월 종합소득세 정기 신고 기간에는 한 달 동안에만 가입자 수는 96만 명이 늘어나, 5월 말 기준 가입자 수 1,186만 명으로 집계됐다.
- 타깃은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자로, 여기에는 개인사업자(자영업자), 프리랜서, 긱 워커뿐만 아니라 직장인이자 프리랜서로 투잡을 뛰는 N잡러, 블로거, 대학원생, 중도 퇴사자 등도 해당된다.
- 연평균 자영업자 수는 551만 3000명이며(2022.01.), 2020년 기준 전체 경제활동 인구의 13.6%인 380만 명이 프리랜서로 집계됐고, 2025년에는 449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2021.12.).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긱 워커는 220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BCG코리아는 시간제 근로자 등을 포함해 약 1,000만 명가량을 한국의 잠재 긱 워커로 정의했다. 이 수만 합쳐도 2,000만 명이 넘는다.
6. 이 모든 것들을 해내는 데 있어서 다른 경쟁자들이 쉽게 카피할 수 없는 차별적인 경쟁우위가 있는가
- 현재 경쟁업체로는 마이택스, SSEM, 세이브잇 정도가 있다.
- 앞서 2번 문항에서 말한 자비스로부터 파생된 기술력이 경쟁우위라고 보인다.
- 또한, 시장을 선점한 만큼 데이터도 경쟁우위로 보인다.
해당 서비스는 과연 PMF를 찾았는가?
- 찾았다고 판단했다.
- 5번 문항에서 말한 가입자 수, 누적 방문자 수, 누적 환급 신고액 등의 지표를 통해 판단했다.
- 1번 문항에서 말한 자비스앤빌런즈 김범섭 대표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직접 2021년 1월 14일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찍으며 당시 트래픽이 100배 이상 몰렸다고 말하며 당시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 서문에서 언급한 배우 유아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것도 PMF를 찾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올해 1월 유아인을 모델로 기용하며 브랜드 마케팅을 펼쳤다. W3D2 코드스테이츠 PMB 수업에서 광고를 많이 하는 회사는 고객획득비용(CAC)이 좋아졌다는 것이라며 PMF를 찾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배웠다.
- 또한, 자비스앤빌런즈는 2022년 3월 300억 원의 시리즈 B 브릿지 투자유치를 받았다. 이는 시장성과 확장 가능성을 투자자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참고자료
- 1500억 원의 '숨은 돈'을 찾아준 회사, eo, youtube.com/watch?v=CHnaq1JQ9-U
- 출시 2년 ‘삼쩜삼’, 대표 세무 도움 서비스로 성장, 2022.06.13., https://platum.kr/archives/187329
- [팩플] 긱워커 88% “앞으로도 긱워커 하겠다”, 2022.06.21.,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80813#home
- 취업자 7년만 최대 폭 늘었지만, 자영업자는 1.8만명 감소, 2022.01.17.,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41193#home
- 경제활동인구 100명중 14명은 프리랜서…은행권 특화금융 초읽기, 2021.12.08., https://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1/12/08/2021120800056.html
- '삼쩜삼' 운영 자비스앤빌런즈, 300억원 투자 유치, 2022.03.22., https://www.venturesquare.net/851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