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어둠을 뚫고,
완주로 달렸다.
먼 길 운전해 주겠다고 선뜻 나선 아들은 전주 터미널에서 다시 서울로 향하고,
이제 혼자가 되어 완주군 소양면에 있는 '나무늘보 요정' B&B 에 도착하니,
검은 구름은 서서히 걷혀가고, 반가운 모습으로 대문 앞에서 기다리는 부부의 모습이 정겹다.
부부교사로, 은퇴 후 이곳에 집을 짓고,
B&B를 운영하며, 여행의 삶을 이어가는 부부!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한 20일간의 나의 집을 들어서며,
창가에 내려앉기 시작한 가을의 풍경을 스치듯 훔쳐본다.
내 안에 내가 마음껏 기지개를 켜고, 20여 일의 혼자를 즐기며 깨달으며,
세월의 덧없음일랑 던져 버리고, 자연에 묻힌 듯 살아내기를 기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