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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건축기행

경주 1박2일

by 파랑새 앵선

2일차 - 오아르 미술관 - 더안 미술관 - 경주 엑스포 대공원 - 솔거 미술관



오아르 미술관

'오늘 만나는 아름다움' 이란 뜻을 가진 오아르 미술관은 건축가 유현준 설계이며 미술과자연, 사람, 건축이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되었다.

경주 출신 김문호 관장이 2005년부 수집한 개인 소장품 600여점을 기본으로 설립한 사립 미술관이며 창밖으로 보이는 신라고분 마저도 작품으로 보이고, 전시되고 있는 현대작품들과 묘하게 조화를 이루어내면서 그 어떤 미술관에서도 느낄수 없는 신비로움으로 다가왔다.

미술관 내부는 카페, 루프탑, 미디어 전시실로 구성되어있으며,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현대 미술작가 '무라카미 타카시'의 해피 플라워 시리즈의 판화작품 전시가 있고, '에가미 애츠'의 지구의 울림이 전시되고 있다.


무라카미 타카시의 작품은 밝게 웃는 꽃들속에 불안과 공허감 같은 감정들이 숨겨져 있고, 어떤 작품엔 해골도 숨겨져 있어서 현대인들의 고뇌, 기쁨, 상실감 등이 복합적인 꽃의 이미지를 통해 시각적 언어를 표현하고있다,


포브스 선정 30세 이하 젊은 리더 30에 이름을 올린 글로벌 작가 '에가미 에츠'의 <Echoes of Earth> 의 작품들은 특별했다. 비틀즈, 마이클 잭슨, K-POP 아티스트 등 글로벌 문화 아이콘의 초상을 추상적 화법으로 표현해 냄으로서, 그 들만의 특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었다.


2층에서 이어지는 루프탑 테라스에 올라가면 황리단길과 전통 한옥. 고분까지 들이 이 한눈에 들어오며 마치 시대를 거슬러 올라선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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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안 미술관

대추밭백한의원은 천마총 가까이에서 전국에 난임 부부들이 찾아오는 유명한 난임전문 한의원이다.

10여년전 건물을 증축 하려고 문화재 발굴 조사를 했는데 황오동 터에서 신라, 고려, 조선시대 문화재 1800점이 쏟아져 나와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게 되었으며, 문화재가 있는 역사문화보존지구여서 한옥만 지을 수 있다고 한다.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인 김재경 교수에게 한옥을 재 해석한 오늘날의 목조건축으로 의뢰 하였고 2016년부터 설계만 7년정도 소요되어 지금의 더 안 미술관이 완성된것이다.

3동의 한옥 건물들은 진료실, 미술관, 복합문화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각의 건축물의 특징이 잘 나타나고 있다.


전통한옥은 기와를 고정해야 하기에, 진흙무게를 지지하기 위해 대들보가 있고 두꺼운 기둥이 서야 하는데, 이곳은 진흙을 쓰지 않는 건식공법으로 지붕을 만들어 무게를 줄였다.

진료실은 대들보 대신 강철 케이블로 구조를 보강하여 전통 한옥보다 30~40%목재를 덜 사용 하였고,

미술관은 마치 한옥 성당에 들어온 느낌으로 우아한 곡선의 기둥들이 들어서 더욱 이색적인 한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배병우 소나무 사진작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소나무의 부드러운 곡선, 꿋꿋하게 지켜낸 세월, 안개속 소나무 줄기의 모습과 흑백사진이 주는 엄숙함까지, 평소 그냥 지나치던 소나무에 대한 애정이 작품을 통해 새록새록 가슴을 파고든다. 묵묵히 지켜온 소나무의 세월속에 나의 모습을 비추며 나를 돌아본다.

강직했는지? 부드러웠는지? 곧게 살았는지? 내가 설 자리에 있었는지? 세월이 흐를수록 더 단단하고 따듯함을 소유 했는지?........


하루에 10명만 예약 받아 진행하는 미술관의 감상을 마치고 복합문화공간으로 들어서니, 또다른 분위기가?

한옥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한듯한 천장의 너울거림이 뭉게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듯?, 파도가 겹겹이 밀려오는듯? 그 안에서 나누는 사람들의 정겨움이 서로를 감싸며 지탱하는듯?


툇마루에 겉어 앉아 시그니처 차를 마시며, 높은 천장고의 모습들과 창밖의 풍경들을 바라보니 건축주의 높

은 안목과 한옥에 대한 재 해석이, 세계 어느곳에 내어 놓아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한옥의 재탄생인것이다

KakaoTalk_20250719_104543163_08.jpg 대추밭백한의원


KakaoTalk_20250719_104543163_06.jpg 미술관내부


KakaoTalk_20250719_112915139.jpg 복합문화공간

경주 엑스포 대공원, 솔거 미술관.

이타미준의 우여곡절을 거친 경주타워가 우뚝서서 공원 전체를 포용하고 있다.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쿠마겐코의 엑스포 기념관과 승효상 건축가의 솔거 미술관 까지, 유명 건축가들의 작품이 한데 어우러져 경주문화 수준을 한껏 높이고 있는 것이다.

솔거 미술관에서는 이타미준의 작품들이 사진을 통하여 전시되고 있었는데, 제주가면 언제나 이타미준의 작품들을 몇번이고 돌아보고오는 나로서는 또다시 제주로 가고픈 충동을 느낀다.

그는 언제나 바람과, 소리와 침묵의 느낌을 건축에 표현해 냄으로서, 넘치지 않아 절제가 있고, 시끄럽지 않아 사색할 수 있고, 그 땅의 소리를 표현해 냄으로서 자연과 더욱 하나가 된 느낌을 받는다.

KakaoTalk_20250719_104630647.jpg 경주타워


KakaoTalk_20250719_104630647_05.jpg 솔거미술관

석굴암

어제본 석굴암 부처의 얼굴이 계속 눈에 어른거린다.

기독교를 믿고있는 나는 언제나 절에오면 부처를 나도 모르게 외면하곤 했는데. 석굴암 부처의 모습은 완벽 그 자체였다. 인자하고, 넉넉하고, 푸근한 모습의 부처, 무엇이든 기도하면 들어줄것 같은 미소가 내 마음을 흔들며, 보고 또 보아도 떠나고 싶지 않은 부처였다.

석굴암을 예술적 시각으로 접근한 일본학자 야나기 무네요시, 석굴암에는 모든 과학적 기능이 다 들어있다고 과학적 접근으로 풀어낸 일본학자 요네다<35세 요절>, 석굴암 밑으로 샘물이 있기 때문에 습기가 안찼는데 샘물을 없앤후 다시 습기가 차는 것을 풀어낸 서울대 문리학과 남천우 교수 등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까지 석굴암이 유지되고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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