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여운

by 하린



빛과 여운



바람 끝에 스미는 오후의 냄새,

너는 그 빛처럼 내게 왔다.


햇살이 창문을 건너 내 어깨에 닿을 때,

너의 이름이 조용히 반짝였다.


머물 줄 모르는 빛이기에

더 오래 마음에 남았을까.


서로의 그림자를 바라보던 그날,

우리의 말들은 느리게 흩어져

공기 속에 여운이 되었다.


이제는 사라진 빛이지만,

너의 숨결은 아직 내 안에서

조용히 반사된다.


어쩌면 사랑은,

한순간의 밝음이 남긴

긴 여운일지도 몰라.




월,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