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것들
텅 빈 방 한켠에
너의 향기가 남아 있다
책상 위에 놓인
낡은 커피잔 속엔
우리의 대화가 아직도 맺혀 있다
침대 옆에 놓인
너의 슬리퍼 한 짝
그 속엔 너의 발자국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책장 위에 놓인
너의 책 한 권
그 페이지마다
너의 손길이 남아 있다
이 모든 것들이
너의 부재를 증명하지만
또한 너의 존재를
내 안에 새겨 놓는다
이제는 너의 흔적들이
내 삶의 일부가 되어
조용히 나를 지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