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모네

by 하린

아네모네

/ 블루버드


아픔을 간직하고 떠나보내야 했던 그때는
잠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잠깐이 아니었다.
그렇게 멀리 떠나보내야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슬픔이 너무 커서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뒤죽박죽이었다.

잠깐의 슬픔이었으면 했다.
잠깐의 이별이었으면 했다.
아주 잠깐이었으면 했다.
그런데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이별이었다.
떠나보내줄 수밖에 없었다.
떠나보내야만 했었다.

나이를 먹어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
꿈에서라도 한 번쯤 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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