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간절한 희망과 슬픔

1-4 유치원 입학하면서 시련도 함께

by 하린


“우리는 앞으로 2년 뒤에 닥쳐올 변화에 대해서는 과대평가하지만

10년 뒤에 올 변화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스스로 나태함으로 이끌지는 마라.”

- 빌 게이츠 -







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이 없어진다는 말을 듣고는 느린 아이를 위해 어린이집을 다시 보내야 하나? 아니면 유치원으로 바로 보내야 할지 고민하다가 어린이집이 아닌 5살에 유치원을 바로 보냈다. 그때는 엄마들 사이에 아이들 사이에서도 어린이집에서 졸업한 아이들, 유치원에서 졸업한 아이들 다르게 보는 관념 세계관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이들이 많았기에 유치원을 보냈다.



5살에 유치원에 입학한 현이, 다행히 집 앞 유치원이라 동네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도 생기게 될 거라는 생각에 나는 좋았고, 현이는 불안감과 불편함 없이 다닐 수 있었다. 내가 데려다줄 때도 있었지만 현이는 아빠가 유치원에 데려다줄 때 가장 좋아했다. 현이가 하교할 때 선생님 말이 아직도 우리 부부는 잊지 않고 있다.



“하교합니다. 하교합니다. 문 앞에 나와 줄서주세요.”


현이를 부를 때는


“현이 하교합니다. 현이 하교합니다. 엄마가 와 있어요.”



집 앞이라 편안한 차림으로 아이를 데리러 가는 시간이 참 좋았다. 그리고 바로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놀이터에서 놀게 하거나 공원에 가서 친구들과 어울리게 했다. 그렇게 하여 현이 또래 엄마들과도 친해지게 되면서 담소도 나누었다. 아이들은 서로 다르겠지만 엄마들과의 이야기는 비슷했기에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대부분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이었기에 엄마들 마음은 늘 비슷했다.



그리고 현이 6살이 되던 해,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현이가 색칠을 하는데 검정색으로만 색칠하고 있다며 나보고 “현이 그림 치료 받아봐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거기에 놀란 나는 “아직 아이가 어리니 그렇게 그릴 수도 있죠. 매일 색칠하는 것이 아이 생각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요? 선생님.” 하며 말을 했다. 정말 선생님 말씀에 어이가 없어서 현이 데리고 바로 집으로 왔었다.



아이들 생각에 따라 색칠 패턴이 다를 수 있는 것을 선생님은 무작정 판단하고 섣부른 생각으로 말을 내뱉어 이야기를 한 것이 나에겐 상처가 되어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일이 되었다. 그 뒤로 현이는 색칠 하는 것을 바꿔 그림을 그리는 일이 더 많았고, 스트레스 받을 때만 색칠을 하곤 했었다. 그 뒤로 현이에게 미술을 따로 시키지 않았는데 7살 때부터 색채를 나타내는 것에 재미를 갖고 표현력을 높혔다.



수험생이 되어 있는 지금은 그림을 그리지 않고 색채감 표현도 하지 않고 있지만 고2학년 1학기 때까지는 그림을 그리고 자기만의 표현도 그림으로 그리곤 했다. 미술 작가인 사촌오빠에게서도 자기만의 개성이 뚜렷하다고 들었다. 그림으로 자기만의 스트레스와 갖고 싶은 것을 나타낸다는 건 표현이 그만큼 풍부하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이들의 생각은 끊임없이 바다처럼 넓고 하늘처럼 맑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의 범위는 한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그만큼 표현력은 우리가 상상했던 그 이상으로 빛나는 것이 아이들이기 때문에 한 가지로만 아이의 대해 선입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 이미 선생님들이 선입견을 갖고 있으니 모든 부분에서 그렇게 보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어른들보다 풍부하다. 작은 거 하나에도 칭찬과 따뜻한 말을 해주면 아이들도 알기에 표현이 서툴더라도 웃으면서 다가갈 것이다.



이럴 때 조지 투커의 명언이 떠오른다. “그림은 인생과 타협하려는 시도이며, 그렇기 때문에 사람 수만큼 다양한 해결책이 존재한다.”

목요일 연재
이전 04화1부 간절한 희망과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