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찬가

세상 모든 돌멩이들이여 힘내라

by 블루블라썸

글을 쓰며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해 안 하던 SNS을 했다. 내 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반응을 보기 위함이었다.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카카오뷰 등 설치부터 이용법, 가독성을 높이는 방법까지 하나하나 익혀나갔다.



그러면서 나처럼 글을 쓰는 사람들을 여럿 알게 되었다. 아니 접하게 되었다가 맞는 말일까. 대부분은 이렇다 할 말 한마디 없이 버튼 하나로 친구(팔로워)를 맺었고 이후 이렇다 할 소통이 없으니 말이다.

가끔 대형서점에 가면 이 많은 책들이 어디서 나오나 싶었는데 SNS 속 글 쓰는 사람들 대부분은 출판 경험이 없는 이들이었다. 이야, 세상에 글 쓰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그들의 향후 계획은 모르겠으나 누가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자신이 쓴 글을 정성껏 SNS에 올리고 있었다.



문득 십여 년 전 방영된 '슈퍼스타 K'가 생각났다. 그때 당시 많은 이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고 이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수많은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겨났다. 물론 지금도 트로트, 국악, 포크송, 밴드 등 장르와 형식의 차이만 있을 뿐 계절마다 새로운 프로, 시즌이 나온다.



딱히 관심 없어도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심심찮게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을 마주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까지 나온다면 그때는 리모컨에 손을 떼고 눈과 귀를 TV에 고정한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면 대부분 "이야, 잘 부른다"라는 짧지만 솔직한 감상평으로 마무리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에 노래 잘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나?'라는 의문을 던지게 된다. 대한민국 인구수 5000만 명이 결코 적은 수는 아니지만, 그 사이에 태어나 자라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10년이 넘게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을 줄기차게 해도 매번 새로운 사람들이 나온다. 역시 멋과 흥의 민족인가. 아니, 그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재야에 숨은 고수들과 꿈과 재능으로부터 고개 돌려 현실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이들 등을 포함하면 대한민국에 '노래'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다는 건지...



글도 마찬가지다. 글도 음악처럼 여러 장르가 있다.

각 장르마다 글 '쓰는' 사람이 너무 많고 글 '잘 쓰는' 사람이 너무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나는 우물 안 개구리. 아니, 우물 저 깊은 바닥 어느 한 구석에 있는 작은 돌멩이 정도이려나.

이건 자기 비하나 겸손이 아니다. 결코 아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그 작은 돌멩이들이 모여 우물을 만들고 산과 대지를 이루어 하나의 지구, 더 나아가 우주를 이루니 움츠린 가슴을 펴도 되지 않을까. 우물 안에 무수히 많은 돌멩이들과 서로 몸을 맞대고 있으니 온기를 나눠 작은 안도의 한숨 내쉬어도 되지 않을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만으로 위안 삼고 살아가도 되지 않을까.



지금 이 순간에도 소중하게 자신의 글을 빚으며 꿈꾸고 있을 모든 돌멩이들에게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