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럽지만 그 고통마저 미안하다
아이가 아프니까
지루하던 삶에 긴장감이 맴돈다.
아이가 아프니까
쳇바퀴처럼 반복되던 매일의 일상에 감사하게 된다.
아이가 아프니까
믿지도 않는 신을 찾게 된다.
아이가 아프니까
죽은 듯 곯아떨어지던 잠이 오지 않는다.
아이가 아프니까
아이보다 먼저 일어나게 된다.
아이가 아프니까
느슨해진 돌봄에 정신이 바짝 든다.
아이가 아프니까
전부 내 잘못인 것 같다.
아이가 아프니까
내 몸과 마음이 너무 아픈데
그것마저도 아이보다는 덜 아플 거란 생각에
고통스럽지만
그 고통마저도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