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시작 후 3주가 지났다.

by 파란레몬

정직한 제목, 정직한 내용. 책을 열심히 읽어도 자꾸만 나빠지는 어휘력은 어찌한담..


헬스를 시작하고 딱 3주가 지났고, 이제는 어느 정도의 루틴이 잡힌 것 같다.

5일 연속으로 하니 너무 피곤해서 업무에 지장이 생기는 듯해서 쉬는 날을 포함시켰다.

수요일과 헬스장이 노는 일요일은 쉬기로 했고, 오늘은 쉬는 날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체력이 늘었는가 하는 점은 딱히 체감을 못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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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웹에서 본 위의 이미지와 같은 상태다.

기초 체력이 너무 부족했던 탓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잡생각이 많이 사라졌다.

평소에 잡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피곤했는데, 너무 피곤하니 잡생각 대신 피곤하다는 생각이 자리 잡은 상태.

아니면 운동하면서 들은 마지막 노래를 계속 머릿속으로 흥얼거리는 상태가 기본으로 자리 잡혔다.


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날 때 오늘은 운동 쉴까... 하는 생각도 많이 줄어들었다.

둘째 주에는 알람소리와 동시에 쉴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셋째 주인 현시점에서는 아직 월, 화만 다녀왔지만 알람소리와 함께 그냥 바로 일어나서 주섬주섬 짐을 챙겨 헬스장으로 나섰다.

그렇다고 해서 정신을 잘 챙겨 다녀온 것은 아니었다.

어제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양말을 두고 가서 트레드밀 대신 사이클을 돌렸다.

(다행히도 운동화에서 발냄새가 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ㅎ)


또 한 가지,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꼬박꼬박 잘 챙겨 먹으니 폭식하거나 폭음하는 횟수가 줄었다.

원래의 내 식습관은 저녁은 주로 술과 안주로 과한 반주를 즐긴 뒤 소화가 안 된 더부룩한 상태로 아침은 굶기 일쑤였고, 점심은 옷 사이즈의 유지를 위해 가벼운 클린식을 먹고 나면 허기진 배를 채워주기 위해 술과 안주로 과한 반주를 즐기는 저녁의 반복이었다.

요즘은 아침에 헬스를 다녀오면 배가 고파서 단백질 음료와 계란, 바나나 등을 챙겨 먹기 시작했고, 점심도 허기질까 봐 든든하면서도 채소가 많이 든 샌드위치를 도시락으로 싸다니기 시작했는데 이게 또 은근히 든든하고 오래가고 맛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저녁에는 술에 든든한 안주가 보내는 유혹을 견딜 수 있게 되었다.

다만 몸무게가 헬스 시작 전 보다 오히려 좀 붙었는데 근육무게인지 주위에서 살 빠졌다는 얘기를 듣기 시작했다.

다이어트가 주목적은 아니었지만 반가운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아침잠이 부족해지는 게 아쉽기는 해도 사람이 거의 없는 조용한 헬스장에서 오롯이 하나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나 행복하다.

도파민과 여러 자극에 익숙해진 현대인으로서 그런 고요함을 누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내일도 분명히 졸리고 피곤하겠지만 이제는 슬슬 운동이 즐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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