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즐거움.

by 파란레몬

남편과 함께 살면서 행복한 순간을 떠올려보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있다.

같이 OTT로 드라마나 애니를 보는 일인데,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그대로 정주행 할 때가 너무 즐겁다.

특히 보는 도중에 팝콘을 튀겨와서 맥주에 곁들여 먹으며 볼 때가 너무 즐거운데, 맥주나 먹을거리가 없으면 잠깐 멈춰놓은 상태에서 편의점에 다녀오는 것 또한 소소한 기쁨이다.

편의점으로 가는 내내 다음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지, 어느 장면이 인상 깊었는지 등의 얘기를 나누는 것도 즐겁다.

신혼 초에는 주말 밤을 새워가며 볼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일찍 잠이 오는 관계로 밤샘 정주행은 조금 힘들어졌다.

그럼에도 더글로리는 너무 궁금해서 새벽 4시까지 버티고 버티며 보다가 결국 두 편을 남겨두고 자러 갔던 기억이 난다.


이러다 보니 이제는 연애시절 뻔질나게 보러 다닌 영화관에 들어가면 괜히 몸이 근질근질하다.

편하게 누워서 볼 수도 없고, 실시간으로 감상을 나누기도 어렵고, 먹던 팝콘이 질리면 다른 먹거리를 사러 갈 수도 없으니 집에서 편안하게 보는 것에 익숙해져 버렸다.

우리 부부가 너무나 사랑하는 홍콩영화 영웅본색이 극장에서 재상영된다는 소식에 부리나케 보러 갔던 게 마지막 방문이니 영화관에 안 간지 벌써 1년이 넘었다. 그게 벌써 1년이 넘었다니..

그나마 자동차극장을 가면 편하게 누울 수 있고, 대화도 나눌 수 있고, 먹거리도 이것저것 바꿔가며 먹을 수는 있지만 집보다 편할 수는 없어서 이 또한 킬링로맨스를 보러 갔던 2023년이 마지막 방문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면 OTT 구독서비스가 제법 저렴하게 느껴지지만, OTT의 종류가 많다 보니 다 구독하려면 은근히 사치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작년에 유튜브 프리미엄 우회 결제가 차단되면서 구독 중인 OTT들도 줄여보기로 했었다.

실수로 1년 결제를 해버린 웨이브와 K리그 시청을 위해 반 강제로 구독 중인 쿠팡플레이를 제외한 모든 OTT들을 해지했었는데, 한 3개월 정도를 버티다가 결국 넷플릭스는 다시 구독하게 되었다.

덕분에 나 혼자만 레벨업도 재밌게 보고, 케이팝데몬헌터스도 비교적 일찍 봤으니 후회는 없다.

다만 요 근래 다시 디즈니 플러스도 다시 구독해야 되나 고민이 생겼다.

시즌1을 재밌게 봤던 로키도 마저 봐야 될 것 같고, 재미있어 보이는 영화가 있어 검색해 보면 디즈니 플러스 독점일 때가 많아져서 든 고민인데 쓰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굳이 구독할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로키는 스포를 너무 많이 당해서 감동이 덜 할 것 같고, 영화는 따로 결제해서 보면 그 편이 차라리 저렴할 것 같다.


웬즈데이도 다 봐버렸으니 이젠 또 뭘 볼까.. 행복한 고민으로 맞이하는 불금, 얼른 퇴근하고 싶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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