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생각하다
지구의 여러 종류의 생물들은 오랜 시간 각각 다양한 방법으로 세상을 받아들이는 감각을 진화시켰다.
인간이 속해 있는 영장류는 과일의 색을 구분하기 위해 시각을, 특히 가시광선 영역대를 특화시켜 진화되었다고 한다.
아이가 태어나 누워서 세상을 바라보는 머리 위에는 아이의 엄마가 달아놓은 검은색과 하얀색으로 만든 장난감 모빌이 매달려있다. 아이는 그것을 보면서 눈의 초첨을 맞추는 연습을 하게 되고, 사물을 배경과 불리시킬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사물을 배경과 구분시키는 순간 경계가 만들어지고 결국 이것이 내 것과 네 것을 구분하는 소유로까지 발전하게 된 것이란 생각을 했다.
이른 아침 아무도 없는 안개 낀 호수에서 모호해진 경계 속에서 포근함을 느낀 것은 혹시 아주 어릴 적 초점을 맞출 수 없었던 어린 날이 떠오른 것이 아닐까 생각을 했고, 조금씩 만들어지는 경계를 보며 반가워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2024.05.01 Lake Erie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