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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무늬 Dec 20. 2018

은밀한 웹소설 용어 백과사전 - 下 줄임말, 별명

노란집, 초록집, 연참이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 上편을 읽고 오시면 더 이해가 쉽습니다. ▶ (장르, 플랫폼 편)



07. 노란집 

‘카카오페이지’의 애칭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웹소설, 웹툰, 웹드라마, 영화 등이 서비스되는 국내 초대형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이다. 

카카오의 상징색이기 노란색이기 때문에 노란집으로 불린다.

초성 ‘ㅋㅋㅍ’나 ‘카카페’라고 하기도 한다. 


월 이용자 1,200만 명, 누적 매출액 1억 원 이상 작품 700개 이상(2018년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출판사와 정식 출간 계약을 맺지 않으면 카카오페이지에 입점할 수 없다.


정경윤 작가의 <김 비서가 왜 이럴까?>가  tvN의 동명 드라마로, 이조영 작가의 <올드맨>이 MBC 드라마 <미스터 백>으로 재탄생했다. 


웹소설의 웹툰화가 가장 활발한 것도 카카오페이지다.


플랫폼 분석은 백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출간, 수익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므로 플랫폼별 공략법은 다음 장에서 상세히 다루겠다.      



08. 초록집 

‘네이버 웹소설’의 애칭이다. 


네이버하면 역시 초록색이니까. 

웹소설의 번영을 이끈 선두주자이자 카카오페이지와 더불어 웹소설 계의 양대산맥이다. 


웹툰·만화·웹소설 플랫폼인 '시리즈'가 런칭 되었다. 웹툰을 포함한 금액이기는 하지만 하루 매출액이 6억원을 돌파했다고 하니 놀라운 시장임에는 틀림없다. (2018년 기준)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윤이수 작가의 <구르미 그린 달빛>은 KBS2에서 동명의 드라마로 방영되었고, 자체 최고 23.3%라는 높은 시청률을 달성했다. 노승아 작가의 <법대로 사랑하라>, 서이나 작가의 <이웃집에 늑대가 산다> 등 11작품이 영화 및 드라마 판권 계약을 맺었다.


누구나 자유롭게 웹소설을 연재할 수 있는 ‘챌린지리그’가 활성화되어있다.     



09. 조동네


‘조아라’의 애칭이다. 


조아라는 2000년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모토를 내세우며 국내 최초로 개설된 웹소설 플랫폼이다. ‘ㅈㅇㄹ’, ‘조마굴’이라 불리기도 한다.


하루 2,500편가량의 새로운 작품이 업로드되며 일 평균 조회수 또한 950만회에 달한다. 누적 작품 수는 46만이다. (2017년 기준)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던 로유진 작가의 <메모라이즈>가 게임으로 재탄생했다. <여포키우기> 게임도 조아라 연재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신인 작가가 처음 연재할 때 가장 많이 추천받는 플랫폼이다.     



10. 달동네

‘문피아’의 애칭이다. 


2002년 ‘고무림’이란 이름으로 출발한 문피아는 조아라와 더불어 오랫동안 웹소설 시장을 이끈 플랫폼이다. 


회원 수는 74만 명이 넘고, 유료회원만 12만 명(2017년 기준)에 달한다. 문피아 스타 작가는 연 10억 원, 상위 10%는 못해도 4억~5억 원은 번다고 한다.


장우산 작가의 <탑 매니지먼트>가 웹드라마화되어 유튜브에서 방영되었다. 13개 작품을 중국에 수출했으며 엔씨소프트와 손을 잡고 웹소설의 게임화에 앞장서고 있다. 

내년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11. 빨간집

‘북팔’의 애칭이다. 


출판사가 직접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여성향, 19금 현대로맨스 작품이 북팔을 이끈다.


연 수입 1억이 넘는 작가가 30명은 된다고 하니, 유료 연재가 활발한 편이다.    

  


12. 파란집

‘리디북스’의 애칭이다. 


리디북스는 다른 플랫폼과 달리 전자책 서점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2018년 무제한으로 책을 대여해 볼 수 있는 월정액제를 선보였으며 다양한 작가 영입을 진행하고 있다.


독자평이 냉혹하기로 유명한 플랫폼이다. 신인 작가한테는 특히 엄한 편. 작가 커뮤니티에서 리디북스는 통장 인세만 확인하고 댓글은 보지 말라는 조언이 떠돈다.     




13. 프로모션


작품 노출을 극대화하는 배너, 이용권, 무료이벤트, 모든 것을 프로모션이라고 한다


웹소설은 프로모션에 따라 수익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 작품이 마구 쏟아지는 전자책 시장에서 ‘첫발이 끝발이다’란 말도 있다. 프로모션 없이 e북만 입점하면 치킨값이 뭔지 몸소 확인하게 될지도 모른다. 


웹소설 작가라면 프로모션을 꼭 기억해야 한다. 


출판사가 어떤 프로모션을 계획 중인지 계약 단계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출판사 측에서 먼저 프로모션을 제안하는 경우가 많다. 매출이 아름다운 대표 프로모션으로는 카카오페이지의 ‘기다리면 무료’(줄여서 기다무. 기무), 네이버 시리즈의 ‘너에게만무료’(줄여서 너만무) 등이 있다. 


하지만 기다무나 너만무 입점은 전적으로 플랫폼 심사를 통해 결정된다. 출판사의 ‘기다무에 넣어주겠다’는 말은 ‘기다무 심사에 넣기는 할 건데 될지 안 될지는 나도 모른다’란 뜻이다.


독점 기간이 끝나고 다른 플랫폼에 런칭될 때 새로운 프로모션을 받을 수도 있다.      



14. 관작 & 선작


관작은 ‘관심작품’, 선작은 ‘선호작’의 준말이다. 


북팔에서는 관작이라는 용어를 쓰고, 조아라와 문피아에서는 선작이라는 용어를 쓴다. 네이버는 관심등록이라고 한다. 유튜브 구독과 같은 개념이다. 인기의 척도라 볼 수 있다.


무료 연재를 하는 웹소설 작가는 필연적으로 관작과 선작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 출판사 계약도, 프로모션 심사도 관작 & 선작 수가 많은 부분 결정하기 때문이다. 


반대말도 존재한다. 관삭은 ‘관심작품 삭제’ 선삭은 ‘선호작 삭제’다. 


선작 하나가 오르면 심장이 뛰고 선작 하나가 빠지면 잠이 안 오는 게 신인 작가의 삶이다.      



15. 연독률


작품을 꾸준히 읽는 비율을 뜻하는 말이다

매 편 조횟수 변화를 통해 계산한다. 


톡톡 튀는 제목과 작품소개로 1화를 클릭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치자. 거기서 끝이 아니다. 1화 읽은 독자가 2화, 3화 계속 읽도록 만드는 게 웹소설 작가의 사명이다. 


한두 편 읽다가 하차하는 독자가 많은 소설은 생명력을 갖기 힘들다. 독자가 꾸준히 읽고, 추천도 누르고, 다음 편 알람까지 해놓는다면? 내 작품이 그만큼 재미있고, 흡인력이 있다는 뜻이다.


출판사도 연독률이 높은 작품을 선호한다. 무료 연재 연독률이 높으면 유료로 전환해도 흐뭇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물론 1화 독자 모두를 완결까지 끌고 가는 건 불가능하다. 최신화일수록 조횟수가 낮은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줄어든 조횟수를 아쉬워하지 말고, 갑자기 뚝 떨어진 회차를 분석하자. 그래야 발전할 수 있고 연독률 높은 작품을 생산할 수 있다.      



16. 연참


연속해서 여러 편의 글을 업로드하는 것을 '연참'이라고 한다. 

2편 올리면 2연참, 3편 올리면 3연참이다.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연참만큼 훌륭한 기술도 없다. 감질맛나게 한 편씩 읽는 것보다 몇 편씩 이어서 읽는 것이 재미난 게 당연하다. 


인기를 유지하는데도 연참이 중요하다. 2연참을 하면 조회수도 2배다. 유료 연재라면 수익도 2배다. 물들어 올 때 노 저으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연참은 양날의 칼이다. 독자는 재미있지만, 작가는 죽어 나간다. 하루에 한두 편 쓰기도 힘든데 연참을 하라니. 그래서 많은 작가가 비축분(연재 분량을 미리 써놓는 것)을 쌓고 연재를 시작한다. 


비축분이 끝나면? 

그때는 생방으로 달려야 한다. 

완성도 떨어뜨리면 안 되고, 설정붕괴도 피해야 한다. 내 글을 읽어주는 독자를 위해.      



17. 커미션


보통 무료 연재 시 작품 표지를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의뢰하는 걸 뜻한다. 

삽화나 캐릭터 일러스트 제작 의뢰도 포함된다. 


외주와 달리, 저작권은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있다. 상업적 이용도 불가능하다. 그래서 외주 일러스트보다 저렴한 편이다. 상반신이냐, 전신이냐. 배경이 포함되느냐, 액세서리가 추가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작품이 정식 출간되면 출판사를 통해 새로운 일러스트 표지를 제작하거나 디자인 표지(타이포그래피 표지)를 제작한다. 


커미션은 어디까지나 무료 연재 플랫폼 용도다. 플랫폼 측에서 무료 표지를 제공하지만 왜 무료인지 실감할 수 있는 수준의 퀄리티다. 


독자의 시선을 잡아끄는 표지는 제목이나 작품소개만큼 중요하다. 무료 표지만으로도 얼마든지 독자를 사로잡을 수 있다. 하지만 작품이 좋아도 묻히는 경우가 대다수다.     



18. 투베


조아라와 문피아의 ‘투데이베스트’ 시스템의 줄임말이다. 


그날의 인기 소설 순위를 매긴 것이다. 어떤 작품이 잘나가는 지 한눈에 볼 수 있다. 

투베 상위에 드는 것은 모든 연재 작가의 목표다. 투베에 오르면 많은 독자가 유입되고, 선작&관작이 오르고, 조회 수가 상승한다. 상위에 계속 머무를 확률도 높아진다. 부익부 빈익빈이 따로 없다.


각 플랫폼 별 투베 공략법을 연구하고 전략을 짜서 연재하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19. 싯구 


19금 장르 소설이나 19금 고수위 애정 씬을 일컫는 말이다. 


싯구에 능한 작가는 유료 연재에서 빛을 발한다. 전체관람가 작품을 쓰는 작가도 필명을 따로 파서 싯구 단편을 쓰기도 한다. 그만큼 돈이 되는 시장이다. 


하지만 공모전엔 취약하다. 19금 작품을 받지 않는 공모전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같은 전체관람가라도 네이버는 묘하게 야하다. 

카카오페이지는 비교적 엄격한 편으로 전체관람가로 써도 15금 판정을 받기도 한다. 나도 경험한 일이다. 


이 경우 ‘이게 왜 15금인가요, 작가님?’, ‘생략이 너무 많이 됐거든요?’ 등의 댓글을 받게 된다. 


카카페 측에서 내 작품이 왜 15금인지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기 때문에 할 말은 없다. 기대를 충족시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 밖에는.



20. 수정궁


출판사 리뷰를 받고 원고 수정작업 할 때 작가들은 ‘수정궁에 들어간다’라고 말한다. 


출간 계약을 맺고, 플랫폼 심사 통과하고, 작품을 완결하는 것도 힘들지만, 완결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완결고를 출판사에 보내면 한 달 이내로 교정고와 담당자 리뷰를 받게 된다.


교정된 오탈자, 비문 확인은 기본이다. 스토리, 캐릭터, 대사 등을 대폭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 


물론 계약조건, 출판사, 담당자 성향마다 수정 폭이 다르다. 어디까지나 내 작품이므로 출판사 측 요구에 전부 따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전문가 의견을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좋은 작품 만들어서 더 많은 수익 올리길 바라는 건 작가도, 출판사도 마찬가지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수정궁에 들어가는 작가는 몇이나 될까? 탈고한 작품을 다시 들여다보는 것만으로 고역이다. 반복되는 맞춤법 실수는 수치스럽기 짝이 없다. 


머릿속에선 신작 주인공들이 자기 이야기 좀 써달라고 아우성이다. 그래서 수정궁에 들어가는 작가에게는 늘 따스한 위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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