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만 아는 줄임말, 은어, 그 해석까지!
어느 분야든 그렇겠지만 웹소설 계에도 작가, 편집자끼리만 사용하고 공유하는 은어가 존재한다.
편의를 위해 줄이거나, 검색 방지용으로 만들어진 용어가 많다. 어쩌면 한국인에겐 말을 줄이지 않으면 못 배기는 유전자가 숨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기기묘묘한 줄임말도 몇 날 며칠 살펴보다 보면 눈치로 알게 된다.
하지만 이 사전만 있으면 바쁜 시간 쪼개가며 작가 커뮤니티 기웃거릴 필요가 없다. 초보 티 팍팍 내면서 ‘검색해도 안 나오는데 도대체 ○○이 뭐예요?’
라고 질문할 필요도 없다.
위키백과에 없는 용어도 다수 담았다.
헨델이 떨어뜨린 빵조각 줍듯 따라오시라.
그 끝에 달콤한 과자 집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웹소설뿐만 아니라 게임, 웹툰,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단어다.
여성에게 초점을 맞춰 만들어진 상품을 여성향, 남성을 주 타깃으로 만들어진 상품을 남성향이라고 한다.
웹소설에는 많은 장르가 있지만, 양분한다면 '여성향'과 '남성향' 일 것이다.
여성들이 주로 즐기는 장르는 로맨스, 로맨스 판타지 등이다.
남성은 판타지, 무협을 주로 즐긴다.
물론 로맨스를 읽는 남성도 있고 남성 로맨스 작가도 있다.
판타지 애독자인 여성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작품 속 화자의 성별이다.
여성향 작품의 화자는 여성이다. (BL 제외)
남성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때도 있지만, 작가는 여성 독자들이 감정 이입할 수 있는 여성 주인공을 만들고, 그녀 중심으로 스토리를 끌고 나가야 한다.
대개 여성향 웹소설의 여주인공은 다수의 남성에게 사랑받는다.
남주인공으로만 부족하다.
서브 남주, 남자 조연, 여자 조연 등의 사랑을 독차지할수록 독자들이 즐거워한다.
남성향 작품의 화자는 남성이고, 그를 추종하는 다수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히로인이 여럿인 작품도 많다.
무협 속 남자주인공은 수십 명의 절세미녀와 운우지정을 나누기도 한다.
그것은 조금도 흠이 되지 않는다.
웹소설을 쓰려면 장르 불문, 내가 쓰려는 작품이 여성향인지 남성향인지부터 정해야 한다.
새로운 시도를 위해
화자의 성별을 바꾼다면?
쪽박이 될지 대박이 될지 모르겠지만,
내 기억에 대박 작품은 없다. 투고에도 불리하다.
‘현대로맨스’의 준말이다.
약간의 판타지 요소가 가미되기도 하지만, 전혀 없는 경우도 많다.
정경윤 작가의 <김 비서가 왜 이럴까?>, 박수정 작가의 <위험한 신혼부부> 등이 이에 속한다.
로맨스 장르에서는 네이버 웹소설이 오래된 최강자다.
'로설'은 로맨스 소설의 준말이다.
#전문직, #오해, #계약결혼, #선결혼후연애, #속도위반 등 키워드가 강세다.
‘로맨스 판타지’의 준말이다.
중세 서양풍 가상 세계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소설로 판타지적 요소가 다분하다.
윤슬 작가의 <황제의 외동딸>, 혜돌이 작가의 <아도니스> 등이 이에 속한다.
새롭게 떠오르는 로맨스 장르로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카카오페이지가 최강자다.
동양풍 가상 세계를 배경으로 하면 '동로판'이라고 한다.
가상 역사물이나 사극 로맨스 등도 로판에 속할 때도 있지만 보통 로판이라고 하면 서양풍 로맨스 판타지를 뜻한다.
#빙의, #회귀, #악녀, #가족후회 #시한부 등 키워드가 강세다.
‘boys love’, ‘girls love’의 준말이다.
BL은 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동인의 세계에 머물러 있던 동성 로맨스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수천만 원 상금이 걸린 BL, GL 전문 공모전이 개최되기도 한다.
2017년에는 BL 연재 전문 사이트 블랑시아가 오픈했다.
수위가 높거나, 19금인 경우가 많다. 자유 연재는 보통 북팔, 조아라에서 시작한다.
‘판타지와 무협’의 준말이다.
판타지의 하위 장르로는 현판(현대 판타지), 겜판(게임 판타지) 등이 있다.
퓨전 판타지라 불리는 작품도 자주 눈에 띈다.
이환 작가의 <정령왕 엘퀴네스>가 정통 판타지, 조석호 작가의 <닥터 최태수>가 현판, 남희성 작가의 <달빛조각사>가 겜판이라 할 수 있다.
무협 소설은 신인 작가에겐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한자, 세계관 등 공부해야 할 것이 많고 고정 팬을 거느린 기성 작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유통되는 작품 수도 판타지가 월등히 많다.
여성향 웹소설에 비해 몇 년째 연재되는 초장편이 많다.
공모전에서 요구하는 분량도 더 많다.
판에 박힌 설정과 스토리를 반복하면 양판소(양산형 판타지 소설)란 유쾌하지 않은 별칭을 듣게 된다.
남성향 작품은 문피아가 강하다. 카카오페이지 밀리언페이지에 랭크된 판타지 작품도 다수다.
#먼치킨, #차원이동, #성장물, #회귀, #전문직 등 키워드가 강세다.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웹소설, 리디북스, 등 웹소설이 서비스되고 독자들이 읽을 수 있는 장(場)이다. 유통사, 연재처, 마켓 등 다양한 뜻으로 사용된다.
작가, 독자, 출판사, 모두가 플랫폼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무료 자유 연재가 가능한 곳이 많지만, 카카오페이지처럼 꼭 출판사를 끼고 들어가야만 하는 곳도 있다.
유료 판매 시 일정 부분의 수수료를 플랫폼에서 가져간다.
플랫폼 노출도에 따라 독자 유입이 결정된다.
무료 연재도 마찬가지다.
모바일로 접속하는 독자들이 무료 연재란 구석에 처박혀있는 내 작품을 찾아 읽을 확률은 극히 드물다.
노출을 통해 더 많은 독자를 모아야 한다.
인기 많은 작품은 따로 투고하지 않아도 유수의 출판사에서 출간 제의가 쏟아진다.
엿가락처럼 길어지는 플랫폼 프로모션 심사 기간도 단축시킨다.
6개월 걸린다는 카카오페이지 기다리면 무료 심사를 2주만에 통과한 작품도 있다.
모두 독자의 힘이다.
독자를 끌어모으는 건 작품의 힘이고.
플랫폼마다 독자 성향이 다르므로 잘 파악해야 한다. 웹소설 작가로 먹고살려면 자신의 작품, 특성에 맞는 플랫폼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 줄임말, 별명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