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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무늬 Dec 26. 2018

연재만 했는데 작가가 됐네? - 출판사컨텍, 유료연재

연재 게시판에서 받는 뜨거운 러브콜


웹소설 작가가 되는 가장 빠른길  

1. 공모전 편  ◀ 클릭

2. 무료 연재 후 컨택 & 유료 연재 편

3. 투고 편  ◀ 클릭



# 가장 쉽고도 가장 어려운 방법, 무료 연재 후 컨택


네이버 챌린지리그 같은 무료 연재 게시판 등에서 꾸준히 소설을 올리다 보면 

‘작가님! 훌륭한 작품 잘 읽었습니다. 저희와 계약해주십시오!’라는 컨택 메일을 받게 된다. 

보통 출판사에서 오지만 에이전시, 플랫폼 자체에서 올 때도 있다. 


컨택 메일에는 작품에 대한 간단한 감상평과 출판사 소개가 포함된다. 찔러보기식 메일도 있으니 “내 소설이 정식 출간된다니! 나도 이제 프로작가야!” 라는 기쁨에 취해 섣불리 계약해서는 안 된다.


컨택은 언제쯤 받게 될까? 


그건 아무도 모른다. 1편만에 받을 수도 있고, 120편 완결까지 썼는데도 못 받을 수 있다. 

조회 수나 관작 수가 낮은 작품도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세상에 출판사는 많고 좋은 작품을 찾고 싶어 하는 에디터는 더 많다. 컨택이 안 오면 투고로 계약할 수도 있다.


내가 가장 빨리 컨택 메일을 받았던 건, 조아라에서 3화를 업로드 했을 때였다. 

1화 조회 수는 200도 안 될 무렵이었다. 

그 출판사와 계약하지는 않았지만, 작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러브콜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무료 연재 게시판에서 인기를 끌면 컨택이 쏟아진다. 열 군데 이상의 출판사에서 메일을 받은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중 조건을 살펴서 계약하는 예도 있지만, 컨택을 거절하고 워너비 출판사에 투고하는 작가도 있다. 그만큼 내 작품에 애정을 가지고 잘 팔아줄 출판사 선택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연재 초기에 덜컥 계약했는데 다른 곳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받기도 하니 신중할 것. 


반대의 경우도 있다. 

내가 무료 연재 중일 때 경험한 일이다. 

8화를 올렸을 즈음 대형 출판사에서 계약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워낙 초반이라 ‘잘 생각해보고 나중에 메일 드리겠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60화쯤인가, 다른 작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그 출판사와 계약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메일을 보냈는데 에디터 반응이 영 걸쩍지근했다. 원고를 검토해보겠다고 하더니… 

일주일 후에 결국 거절당했다.

작품 방향이 자사와 다르다거나, 대폭 수정이 필요하다는 식이었는데 며칠 입이 깔깔하고, 맛난 밥을 먹어도 소화가 되지 않더라.


그 작품은 다른 출판사에 투고로 출간했고, 카카오페이지 독점연재로 런칭했다. 매출이 좋아서 기다무 전환이라는 보기 드문 행운도 거머쥐었다. 단번에 기다무 심사를 통과했을 때보다 황홀한 소식이었다.


컨택은 정식 출간으로 가는 빠른 길이다. 작가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으니 마음도 편하다. 

하지만 매일 수백, 수천 편씩 신작이 쏟아지는 연재 게시판에서 독자의 시선을 끄는 건 쉽지 않다. 내 맘에 쏙 드는 출판사의 컨택을 받는 건 더더욱 어렵다. 


컨택에만 목을 매면 글 쓰는 것이 고통스러워진다. 독자와 호흡하고, 연재하는 기쁨을 먼저 찾길 바란다.     



 

접근성 ★★★★★ 

초보라도 오늘 당장 무료 연재를 시작할 수 있다. 

여러 플랫폼에 동시 연재도 가능하다. 

여러 군데에 올리면 에디터 눈에 들 확률도 높아진다.


필력 ★ 

필력 부족해도 글을 써서 올리는 건 작가 마음이다. 

연재하면서 필력을 키울 수도 있다. 

그러나 무료 연재 게시판은 쟁쟁한 고수들과 각 입문한 새내기들이 공존하는 공간이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운 ★★★ 

출판사가 생각보다 많다. 

고등학생 작가나 신인 작가도 컨택 받을 수 있다. 

운이 따라줘서 첫 연재부터 대박 치면 컨택은 줄줄이 이어진다. 

그렇다고 덥석 계약을 맺으면 안 된다. 출간 자체에 의의를 둔다면 모르겠지만, 웹소설 작가로 성장하려면 출판사를 보는 눈도 키워야 한다.     




     

# 출판사 없이 내 힘으로! 유료 연재


조아라, 문피아, 북팔 등 연재형 플랫폼에는 유료 연재 게시판이 따로 있다. 상위 순위를 점령하면 웬만한 직장인보다는 훨씬 많이 번다. 억대 연봉 작가도 숱하게 있다.


웹소설 작가는 5월에 종합소득세를 신고하는데, 연 수입 5,000만 원이 넘는 작가들은 세무사를 찾곤 한다. 그래야 세금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료 연재로 흥하면 출판사와 수익을 나누지 않아도 ‘세무사 찾아가는 웹소설 작가’가 될 수 있다. 


처음부터 유료 연재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 무료 연재를 하다가 유료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다. 관작 300일 때 시작하는 작가도 있고, 1,000은 확보한 뒤에 전환해야 한다는 작가도 있다. 선택은 작가의 몫이다. 


한편은 공백 포함 5,000자 이상이 기본이다. 편당 100원씩 결제하는 시스템과 월 정액권을 끊은 독자들이 읽은 만큼 정산해주는 시스템이 있다. 독자들이 주는 쿠폰도 수익에 포함된다. 

각 플랫폼 별로 정산법, 수수료 등이 다르다. 


무료로 보던 소설이 유료화되면 독자들이 감소한다. 조회 수도 당연히 떨어진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길.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양질의 글을 쓰면 조회 수도 늘어난다. 쓰기 싫어서 쥐어 짠 글, 분량을 늘리려고 억지로 쓴 글은 독자들이 귀신같이 알아본다. 



A 플랫폼과 B 플랫폼에 같은 작품을 동시에 유료 연재할 수 있을까?

비독점은 수익 배분율이 낮긴 하지만 불가능하진 않다. 플랫폼도 장사해야 하므로 독점연재를 더 많이 밀어준다. 독자가 분산되므로 랭킹 올리는데도 별 도움이 안 된다. 노출도 밀릴 수밖에 없다. 노출은 곧 조횟수고, 조횟수는 곧 수입이다. 그래서 한 플랫폼에서 완결까지 연재하는 경우가 많다. 


유료로 판 작품은 출판사와 계약하지 못할까?

아니다. 출판사와 계약해서 e북 시장에 유통할 수 있다. 한 번 팔렸던 작품보다 그렇지 않은 작품을 선호하지만, 조횟수만 잘 나온다면 e북 계약은 어렵지 않다. 출판사 측에서는 특별한 투자 없이도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컨택이 들어오지 않았다면 완결 후 다양한 출판사에 투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때 유료 연재 작품이었다는 것을 꼭 밝혀야 한다. 


플랫폼에서 외부 퍼블리싱 사업부가 따로 있다. 플랫폼에서 직접 타 플랫폼 유통을 돕기도 한다. 유료 연재에서 인기를 끈 작품은 카카오페이지 기다리면무료 같은 프로모션도 턱턱 받는다. 프로모션 심사 떨어지는 경우가 더 흔하긴 하지만. 심사 기간도 더 오래 걸린다는 평이 많다.


유료 연재에서 남부럽지 않은 수익을 올리는 작가들은 프로모션에 연연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재미있는 소설은 어딜 가나 돈이 된다는 것이다. 작가가 피땀 흘려 쓴 소설을 무료로 풀면서 생색내는 대형 플랫폼에 대한 비판도 섞여 있다. 


유료 연재로 돈을 벌고, 완결 후 e북 출간으로 또 번다. 작품이 쌓이면 쌓일수록 통장에 꽂히는 인세가 늘어난다. 12년 이상 다작한 어떤 작가는 매달 500만 원에 육박하는 인세를 받는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시간 얼마나 많은 소설을 써온 걸까? 그가 버는 인세보다 그의 성실함이 놀랍다.     




접근성 ★★  

유료 연재 게시판이란 프로 작가들의 진검승부다. 

웹소설계 터줏대감들과 고정독자를 거느린 갓작가들이 넘쳐난다. 매우 드문 경우지만 첫 달부터 몇백만 원씩 버는 신인 작가도 존재한다. 시도는 쉬우나 수익을 내는 건 어렵다. 


필력 ★★★ 

인기와 필력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필력은 다소 부족해도 무료연재 게시판에서 인기를 끌었다면 유료 전환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연독률과 고정독자 수를 살펴서 결정하자. 물론 인기 유료작 치고 필력 떨어지는 작품을 본 적은 없다.


운 ★★ 

운보다 실력이 중요한 판이다. 

랭킹 상위를 차지하는 것도, 상위를 유지하는 것도, 완결 짓고 새 작품을 쓰는 것도, 모두 실력과 노력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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