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는 어떤 글들을 프런트에 노출할까?

03. 메인 노출 경험으로 도출한 4가지 인사이트

by 도시 언니

포털 메인 영역에 글이 노출되어 눈 깜짝할 사이에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일은 여러 번 경험해도 매번 짜릿하다. 지금까지 내가 발행한 글들 중 포털(Daum) 메인 영역에 노출된 글들은 총 7개다. 그중 "상무님의 야반도주 퇴사"라는 글의 반응이 제일 폭발적이었고, 2020년 8월 발행 이후 현재까지 누적 약 15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무려 약 15만 명이 내 글을 보았다니! 여전히 실감 나지 않는다.


[메인 영역에 노출된 7개 글]


갑자기 내게 그동안 감춰진 글쓰기의 천부적 재능이 발현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내 글들이 대중(독자)들의 마음을 끄는 그 무언가가 있는 것인가? OMG!

당장이라도 전업 작가로 전향해? 같은 엉뚱한 미래를 꿈꾸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착각도 잠시. 내 글들이 메인 영역들에 노출되고 사장되는(다른 글들로 교체되는) 경험들을 반복, 관찰하며 몇 가지 깨달은 점들이 있다.


절대 공식이라고 할 수 없지만 경험상 몇 가지 조건들을 충족하면, 브런치의 선택을 받아 Daum 포털 메인 혹은 브런치 홈 같은 일명 '프런트 영역'에 노출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것 같다.


브런치를 발판 삼아 향후 출간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작가라면 당연히 프론트 영역에 본인의 글이 노출되는 것이 출판사로부터 출간 제안을 받는 일에 나비 효과처럼 작용할지도 모른다. 꼭 출간제의를 받는 것이 최종 목표가 아니더라도, 단기간 구독자들을 빨리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그렇다면 브런치의 선택을 받기 위해

필자는 어떤 것들을 염두에 두어야 할까?


첫째,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자.


누울 자리, 곧 '내 글이 노출되기 적합한 자리'를 의미한다. 브런치를 운영하는 모기업은 카카오. 그래서 그런지 Daum 포털 메인에만 브런치 글들이 집중 노출된다. 경쟁사인 Naver 메인 노출은 어려운 것 같다. 그 대신 Naver는 '검색 결과'를 통해 나의 브런치로 독자 유입이 가능한데 이 부분은 2번 항목에서 더 자세히 적어 본다.


내 글들이 노출되었던 포탈(Daum) 메인 영역은 '홈&쿠킹'과 '직장 IN' 탭이다. 당연히 해당 탭들의 주제와 일맥상통하는 글들이 선택되어 노출되는 메커니즘이라 유추 가능하다. (구) 1인 가구 이야기, (현) 독립하면 저절로 되는 줄 알았어에 글들은 '홈'과 주제가 맞닿아 있어 선택, 노출된 것이며, 주로 내가 경험한 각양각색의 퇴사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메인이 되는 글들은 '직장'이란 범주에 포함되어 선택된 것이다.


[내 글이 노출되었던 영역]


쉽게 말해 생선 골목에서 생선을 팔고, 과일 골목에서는 과일을 팔자는 이야기다. 글의 주제가 포털 메인의 다양한 영역(탭) 중, 어떤 영역(탭)의 주제와 일맥상통하는지 한 번 생각해 보자. 경험상 브런치 글들이 각종 광고와 언론 콘텐츠가 수두룩한 포털 메인에서 비집고 들어가 독자들에게 노출될 확률이 높은 곳들은 '머니, 홈&쿠킹, 동물, 여행 맛집, 직장 IN' 탭 정도인 것 같다. 지금 당장 해당 탭들에 노출되는 콘텐츠들을 하나씩 눌러보면 '어떤 글을 쓰지?' 고민하고 소위 '감 잡는데' 아주 유용하다.




둘째,

키워드 선택에 신중 하자.


브런치는 최종 글 발행 시 단 3개의 키워드만 설정하게 되어 있다. 키워드 설정이 그다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데 내게 주어진 단 3개의 '쓰리샷'을 신중하게, 잘 날려야 한다.


키워드 선택의 중요성은 디지털/온라인 쪽 일을 해본 사람들에겐 두말하면 입 아픈 부분이다. 오죽하면 하루 종일 '키워드 최적화' 작업에 목숨 걸고 일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어떤 키워드를 설정하느냐에 따라 검색 결과로 트래픽을 증가량(=독자 유입량)이 현저히 달라진다. 키워드로 브런치가 상대적으로 열세인 네이버나 다른 포털 사이트를 통한 독자 유입을 노릴 수 있다.


1번에서 언급한 노출되고자 하는 탭 영역의 주제와 동시에 내 글과 일맥상통하는 키워드를 고민해 설정하길 추천한다.


가령 내 글의 큰 주제가 '1인 가구'로 '홈' 탭 영역에 노출되기 적합하다면, 글 발행 시 선택하는 키워드 역시 '홈' '독립' '혼밥' '자취' 같은 대중적이고 범용적인 단어들로 설정해두어야 내 글과 해당 영역의 연결 장치들이 더 돈독해지는, 일종의 트리거(trigger)로 작용한다. 또한 해당 키워드로 포털에 검색했을 때 내 글일 최상위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니 너무 특이하고, 사람들이 포털에 쉽게 검색하지 않을 것 같으며, 주제와 일맥상통하지 않는 단어들을 키워드로 설정하는 것은 비추다.




셋째,

브런치에서 '먹히는 제목'


'제목 정하기'는 사실 나도 매번 고민이 많이 되는 부분이다. 브런치 시작 후 쭈욱 메인에 노출되는 글들을 관찰해본 결과 많은 작가분들이 지적한 것처럼 소위 '자극적인 제목'들이 많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확실히 나 역시 본능적으로 자극적인 제목들에 시선이 꽂혀 어느새 클릭한다. 당연히 후킹(hooking)에 능하면 좋겠지만 매력적인 제목과 자극적인 제목 그 어드매에서 나는 여전히 방황 중이다.


그러나 분명 자극적인 제목과 매력적인 제목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 미묘한 줄타기 속에 나만의 기준 포인트는 바로 '소탈함과 진정성'이다. 수많은 독자들과 작가들을 집결시키는 브런치에 집결시키는 힘은 개인적으로 '평범한 일상에 특별함을 부여하는 이야기'들이 주된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렇게 공짜로 봐도 되나 싶은 정도의 고퀄리티 전문 지식들이 담긴 글들도 넘치지만. 뭐랄까, 내게 브런치는 전통시장의 따끈한 순댓국 같이 느껴진다.


그래서 소탈하며 따뜻한 느낌의 진정성 있는 제목들을 뽑아내기 위해 고민한다. 물론 기술적으로 모바일에서 봤을 때 제목이 너무 길면 뒷부분이 잘리니 되도록 제목 전체가 한눈에 보이게 있도록 축약적이고 지으려 신경쓴다. (그런 맥락에서 나는 제목들 앞에 숫자 넘버링을 하지 않는다. 숫자가 잡아먹는 영역도 아깝달까! 대신 소제목에 번호를 매겨 글들을 구분한다)


일명 내 글들의 '간판' 역할을 하는 글 제목 짓기 영역은 여전히 참 어렵다.




마지막 넷째,

시의적절한 주제인가?


이 역시 다분히 개인적인 주장이자 가설인데 'Right Now(바로 지금)' 사회 메인 화두와 밀접한 일명 '시의적절한 주제의 글' 일수록 노출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다. 가령 뉴스에서 한창 '주식 투자, 동학 개미'들이 화두가 되고 있었을 때 프론트에 노출된 브런치 글들을 관찰 결과 일명 '돈, 투자, 재테크' 주제들을 다룬 브런치 글들이 유독 많이 선택되어 노출됐다.


<독립하면 저절로 되는 줄 알았어> 글들의 에피소드들 역시 지금도 핫하지만 발행 당시 더 핫했던 '1인 가구 증가, 요즘 2030대의 주거에 대한 가치관 변화, 주택자금 영끌 대출, 부동산 패닝 바잉, 로또 청약 신드롬, 중고 거래 성장' 같은 사회 트렌드에 밀접한 글들이어서 브런치에 선택되지 않았을까?라는 합리적 의심을 해본다.




맺으며,


*여러모로 장황히 적긴 했지만 모두 나만의 가설일 뿐. 정답이 아니라는 점을 이 글을 읽는 독자님들이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


초반에 내 글들이 메인에 하루 걸러 하나 꼴로, 발행하자마자 곧바로 노출되어 매우 신기하고 기뻤던 동시에 적잖이 당혹스럽기도 했다. 근본 없는 재주를 혹여 지인들에게 들킬까 전전긍긍, 노심초사하며 '제발 그만 좀 노출돼라, 빨리 내 글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 고민의 시간이 무색하게 요즘은 영 메인 노출 타율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다른 분들께 참고할만한 레퍼런스가 되길 바라며,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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