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졸업의 날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간다.
어느새 바다는 어린이집 졸업을 하고 영어유치원 입학을 앞두고 있다.
막상 매일같이 보던 선생님들과 이별 하려니 아쉬운 마음이 앞서 선생님들께 이별 편지를 남겼더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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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슬플 것 같아.”
“응?”
“선생님 끝나면 슬플 것 같아. 눈물이 날거야.”
오늘 저녁 식사를 앞두고 문득 리안이가 한 말입니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것이 곧 끝난다는 그간의 몇 번의 말에도 별 반응이 없었던 리안이 이지만, 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어느새 느끼고 있었었나 봅니다.
이어, 희현 선생님과 색칠을 하고, 송희 선생님과 물감을 칠하며 즐거웠다고 선생님 이름을 말하며 이야기해 주더군요.
참 감사하고 아쉬운 순간 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몇몇의 것들만 주로 이야기하는 아이의 입에서 선생님의 이름이 나오기까지, 제가 볼 수 없었던 시간 속에 선생님들의 애정어린 돌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겠지요.
어쩌면 선생님들에게는 수많은 아이들 중 한 명으로 기억될 지도 모르겠지만, 또 리안이는 자라면서 지금의 기억을 잊어버릴지도 모르지만, 저에게는 서툴게 시작한 학부형 생활, 리안의 첫 어린이집과 선생님들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즐거웠던 추억을 안고 리안이에게 그리고 선생님들께 어린이집 퇴소가 아닌 졸업의 의미로 이별이 기억 되었으면 합니다. 변화를 앞두고 설렘 반, 걱정 반의 마음이지만 새로운 시작을 격려하고 응원해 주려고 합니다.
낯을 잘 가리지만, 환하게 웃는 웃음이 예쁜 리안이는 선생님들의 애정과 돌봄을 양분 삼아 자라났습니다.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선생님들의 건승과 건강을 늘 기원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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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시리 지난 어린이집 생활을 생각하면 아쉬움에 눈물이 흐를 것만 같은 기분은,
뭐랄까. 정작 내가 유치원을 졸업할 적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데 마치 내가 졸업하는 냥 싶은 아쉬운 마음이다.
어린 아이들에 대한 폭력 기사가 난무하는 오늘 날, 우리 아이가 내가 확신 가능한 애정 속에 돌봄을 받을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 하루다.
고맙고 감사해라.
반짝 반짝 빛나는 가장 소중한 우리집 보물아.
늘 응원하고 고맙고 또 사랑한다.
우리 새로운 도전 함께 잘 해보자.
(아, 영유 적응은 또 어떤 건가요ㅠㅠ 누가 좀 알려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