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

선택에 대한 책임과 비극

by 이내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둠에 잠식되기 전에 도망쳐라, 세 개의 삶이 교차하는 운명의 3일"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 범죄 집단의 말단 조직원이 된 타쿠야(키타무라 타쿠미)와 마모루(하야시 유타)는 SNS에서 의지할 곳 없는 남성들을 속여서 호적을 사고파는 일을 한다. 의형제처럼 서로 의지하고 지내는 두 사람은 누구보다 평범한 청춘이었고, 언제나 함께였다. 타쿠야는 이 세계에 발을 들이게 한 형님 같은 존재 카지타니(아야노 고)의 도움을 받아 마모루와 함께 이 세계에서 벗어나려 하는데…


영화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는 장면을 조각내서 세명의 인물의 시점으로 보여주며, 각 인물에 대한 심리와 상태, 상황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열린 결말임에도 닫힌 결말 같은 느낌을 받게 한다.

제일 먼저 마모루의 시점에서는 한 범죄조직에 연루되어 호적을 팔고 사는 일을 하고 있다. 타쿠야와 함께 괜찮은 하루를 보내기도 하지만 어떤 일로 인해 무너진다. 마모루의 어리석음은 '소속감에 대한 부제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타쿠야의 전갱이요리를 그리워하고, 꽁데가르숑 셔츠를 선택한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결말에 갈수록 더 안타까운 인물이다. 마지막에 다리에서의 모습은 타쿠야를 그리워하는 마모루로 보는 해석과 주변인의 말과 어떤 일로 인해 타쿠야를 선택하지 않는 것에 대한 속죄의 죽음으로 해석할 수 있을 거 같다.

타쿠야는 마모루가 보여준 범죄보다 더 깊게 연루되어 있는데, 돈을 훔치고 인신매매까지 연결된다. 마모루와의 첫 만남에서는 미적지근한 태도로 보이다가 마모루의 칭찬으로 이 관계는 변화한다. 타쿠야의 어리석음은 '동생에 대한 그리움과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마모루는 죽은 타쿠야의 동생과 비슷한 나이대로, 불우한 환경으로 인해 쉼터에서 생활 중이다. 그런 마모루를 위해 여러 가지 보험을 만들고, 결말에서 전갱이요리를 먹던 마모루를 그리워한다.

카지나타는 조직범죄 안에서 청소부로 나오는데, 그로 인해 타쿠야를 만나 도망친다. 카지나타의 어리석음은 '연민'이라고 생각한다. 나이트병원에 가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불안해한다. 결정적으로 타쿠야의 고백은 카지나타에게 크게 와닿는다.
타쿠야와 카지나타의 마지막 장면이 전갱이조림 식사로 보이지만, 진짜는 경찰들에 체포되는 것이다.

이 3명만 어리석은 것은 아니다. 호적을 파는 사람도 포함이다. 타쿠야의 말처럼 그들은 과거를 팔았고, 현재 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이 영화는 누구 하나 딱 집어서 어리석다고 말하지 않으며, 어떤 결정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 그리고 소외된 사람, 불안정한 사람이 범죄에 노출되기 쉬움을 노골적으로 말하고 있다.
그리고 전갱이, 유통기한 지난 우유, 녹아서 버려진 음료수는 이 세명을 잘 설명하며, 쓸모없는 사람이 하급수에서도 살아남았다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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