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다리 위에서 피어난 찬란한 해방
파리 센 강 퐁네프 다리 위, 갈 곳 없는 두 영혼이 불꽃처럼 사랑한다. 지독한 허기 끝에서 피어난 찬란한 해방
퐁네프의 연인들은 결핍을 가진 인물들의 불완전하지만, 그들에게만은 완전한 사랑에 대한 영화이다.
퐁네프의 다리가 초반에는 수리 중이었고, 후반에는 복원된 모습은 그들의 심리를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초반의 그들은 결핍과 불완전한 노숙자로 방황하지만, 후반의 그들은 결핍과 불완전함을 부정하지 않고, 그것을 안은 채 함께 살아가기로 선택한다.
또한, 미셸과 알렉스, 한스는 사랑이라는 단어로 묶어서 그렇지 다른 감정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미셸은 눈이 보이지 않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알렉스에게 감사함과 폭력적인 알렉스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알렉스는 자신의 불안을 잠재워주는 미셸에 대한 집착과 통제가 있고, 알렉스는 죽은 와이프 대한 죄책감과 외로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미셸과 알렉스는 안정적(건강한) 연애가 아닌 불안정적(건강하지 않은) 연애로 보인다. 그러한 모습이 보이는 것이 미셸을 찾는 종이를 발견하자 불을 태우다 범죄가 일어난 알렉스의 모습, 미셸의 말에 불안을 느끼고 같이 물에 빠지는 알렉스의 모습, 미셸이 알렉스와 헤어질 때 수면제(마취제)를 이용하는 모습, 미셸과의 시간을 통해 알렉스의 의상이 밝아지는 모습 등이 있다. 이러한 불안정적인(건강하지 않은) 연애의 결말은 흔히 헤어지는 것이지만, 미셸과 알렉스는 그것을 더욱더 붙잡는 모습이다. 특히, 미셸을 찾는 포스터를 불태우는 장면은 현실을 부정하고, 이별하고 싶지 않은 알렉스를 보여주며 이러한 모습은 결말에서 미셸을 껴안고 강물로 투신하는 장면으로 한번 더 보여준다. 이러한 모습을 미셸이 알기 때문에 수면제를 사용했는데, 결국 알렉스를 선택한 것에 대해 어쩌면 미셸 역시 보여주지 않은 집착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미셸이 눈이 멀기 전 보고 싶었던 그림을 보여줌으로써 한스가 가지고 있는 죄책감에 벗어나려는 시도이면서도 한스에게 외로움의 심화가 되어 자살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결말에서 퐁네프의 다리를 벗어나 새로운 삶의 시작을 보여주지만, 그렇게 평탄한 삶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미셸과 알렉스에는 해피엔딩이고, 관객에게는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