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70

소속감의 부재로 인한 솔직하지 못한 마음

by 이내

"종로 3가, 6번 출구, 7시. 여기서부터 시작이야" 자유를 찾아 북에서 온 ‘철준’에게는 탈북자 친구들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 어디에서도 속하지 못한 채 혼자만의 외로움을 견디던 ‘철준’은 우연히 만난 동갑내기 ‘영준’의 도움으로 이제껏 알지 못했던 세계와 마주한다. ‘영준’은 ‘철준’의 친구가 되어주고 ‘철준’ 역시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 하지만 인기남 ‘현택’의 등장과 함께 ‘철준’과 ‘영준’의 마음에 묘한 파장이 일어나며 두 사람의 관계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가는데… "너를 통해 우리가 될 수 있었던 시간들"


영화 3670의 뜻은 모임 은어로 종로 3가, 6번 출구, 7시, 사람 수이다. 이 영화는 철준, 영준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철준의 성장과 성정체성을 다루고 있다.

철준은 탈북자이자 성소수자인 인물로 사회적, 개인적으로 소속감이 없어서 불안하고 소극적이다. 그래도 영준을 통해 탈북자가 아닌 성소수자들의 모임에 참여하면서 조금씩 성장한다. 그 예시로, 앱에서 만난 철준과 비슷한 인물을 영준이 했던 방식으로 챙겨준다.

영준은 적극적으로 철준을 챙겨주는 인물이지만, 그 성격은 자기방어기제로 보인다. 왜냐하면 영준은 자신의 속마음이나 개인사를 남들에게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갑모임친구들도 영준에 대해 잘 모른다.

철준과 영준은 우정을 넘어 서로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결국 이어지지 않는다. 철준은 대학입시 준비와 소속감의 부재로 인해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어 솔직해질 수 없고, 영준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 때문에 솔직해질 수 없다. 어쩌면 두 사람은 너무 닮아 있었기에 이어질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영화의 끝에 철준이 탈북자들에게 커밍아웃을 하려고 하지만, 이미 알고 있었다. 그들은 철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어쩌면 철준이 바라던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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