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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리 Jun 20. 2021

우리의 인생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이건 마치..하이퍼리얼리즘 RPG 게임

가끔 모바일 게임에 빠지면 한동안 일상생활과 일정 돈을 모두 쏟아부을 정도로 열심히 한다. 특히 캐릭터를 키우면서 선택지에 따라 엔딩이 유동적으로 달라지는 RPG를 좋아하는데, 대표적으로 스타듀밸리 / 마녀의 샘 / 카이로소프트 / 메이플스토리 등이 있다.

스타듀밸리는 처음 시작할 때 원하는 세계 지형을 선택 후 집 하나와 몸만 달랑 떨어지고 플레이를 하게 된다. 촌장님의 환영 인사만 듣고 본인이 알아서 헤쳐나가야 하는 다소 불친절한 게임이다. 이웃이 좋아하는 선물과 선택지를 고르면서 호감도를 키우고, 주변 자원을 수집하며 농작물을 기르고, 타 지역으로 모험을 떠날 수도 있으며, 심지어는 npc의 호감도가 충분히 올라가면 결혼도 할 수 있다.

인상 깊은 점은 자정이 되면 게임에서 수면을 권장하고 만약 새벽 2시가 되었는데 여전히 밖에 있다면 거기서 기절하고 바로 다음 아침으로 넘어간다. (+ 위치에 따른 페널티 존재) 그 외 판타지면서도 현실 세계와 유사한 특징들이 굉장히 많이 보인다. 단지 현실에서는 1. 라이프 베슬이 몸과 일체하고 2. 통제되지 않은 변수가 널려 있으면서(운, 타이밍, 시류) 3. 동시에 규칙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세계관일 뿐이라고 느꼈다. 결국 게임 같은 현실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성장하고 순간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엔딩은 어떻게 보면 인간의 삶을 투영한다. 앞으로 무엇을 경험하고 또 얼마나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작은 흐름의 방향만큼은 내가 쥐고 있어서 흥미진진하다. 쓰다 보니 갑자기 메이플스토리 하고 싶다…


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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