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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 설 Apr 20. 2023

[필리핀 세부한달살기] 여행하고 머물고 돌고돌아 삶

세부 한 달 살기 여행, 최초의 인연

우리 인생에서 느껴지는 매 순간, 어떤 사람의 영향을 받고 있지 않나요? 우리는 모두 삶을 살아가면서, 한 사람, 혹은 한 사건으로 인해 크게 바뀌기도 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은 종종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부모님, 친구, 선생님, 동료, 작가, 연예인, 그리고 우리가 처음 만난 이들까지 말이죠.


저 역시도 그런 영향을 받은 적이 있어요. 첫 해외여행이었던 스페인에서 만나게 된 선생님입니다. 선생님은 한국이라는 나라는 가본 적이 없지만 옆나라 일본에서 선교를 하면서 선생님으로 머물렀다고 합니다. 일본뿐 아니라 홍콩 호주에서 머물렀던 적도 있었다고 말씀하지요.

15년 전 만 해도 영상이 그렇게 흔하지 않아서 세상을 돌아다니는 유튜브를 지금처럼 쉽게 접하지는 못하는 시절이었습니다.

 이 분을 만나게 된 것은 인생에서 큰 전환점 중 하나였습니다. 이런 삶도 있을 수 있구나 꼭 한 장소에서만 살지 않아도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외국을 나가게 되면 짧은 여행이 아니라

적어도 한 달은 살아봐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지요.


언젠가 해외여행을 간다면 적어도 한 달은 살아봐야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후부터 육아의 삶에 치이고

직장을 다니며 정신없이 삶을 살아가며 30대의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가면서 한 달 살기의 꿈은 점점 멀어져만 가는 듯했어요.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니 이제는 갈 수 있겠다 싶어서 미루고 있던 여행의 첫걸음인 여권 만들기를 실행에 옮겼지만, 곧 코로나로 인해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되어버렸어요. 이제는 가고 싶어도 못 가겠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 모두 참 실외 활동이 자유롭지 못했지요. 사람을 만나는 것도, 밖에 돌아다니는 것도

살면서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일상이 간절히 원하는 하루가 되어버린 채 그렇게 2년이 흘렀답니다.

엄마인 내가 아이들에게는 최초이다.


한 달 살기를 계획하면서

나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

내가 살고 싶은 곳에서 살고, 더 많은 기회를 만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무한한 선택지를 줄 수 있는 영향을 엄마가 줄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누군가의 최초가 되길 꿈꾸며

이 글을 쓰면서 나는 세부에서 한 달 살기를 꿈꾸는 엄마들과 만나는 날을 그려봅니다.

필리핀 세부의 햇볕 아래의 바다, 푸르고 때론 분홍빛 하늘에서 느끼는 낭만적이고 액티비티 한 여행을 아이들과 떠날 수 있는 용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어느 날 문득 초등학생 남매가 모두 10살이 넘어가면서 지나온 10년이란 세월을 뒤돌아보니 기쁠 때도 있었지만 힘들고 위기의 날들도 많았습니다. 그 모든 시간이 아이들과 함께해서 모든 날이 행복했었지요.

이제 아이들과 함께할 날이 10년뿐이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이 시간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경험과 추억을 선물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 추억들이 모여 나를 이루고, 그 기억들로 성인이 되어서 힘든 순간마다 나를 일으켜주는 버팀목이 행복했던 그날이었지요.

가보지 않은 나라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지만, 아이가 성인이 되기 전에 가족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그 여행의 첫 발을 떼어보는 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세부의 한 달 살기에 힘을 내어보는

멋지다!!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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