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어울리는 직업이 있을까

느낌보다 흔들리지 않는 기준

by 눈 설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들어가고 싶어서 공무원 시험에 도전을 하게 되었다. 1년 동안 사회복지 공무원을 준비를 하고 시험을 치뤘는데 아쉽게도 내가 생각한 지역이 고득점 커트라인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조금만 더하면 붙을 것 같은데... 몇 문제만 더 맞았으면... 공무원 시험의 미련이라는 두 글자는 무섭게도 나를 쫓아다녀서 쉽게 포기하기가 힘이 들었다. 시험 점수 차이가 크면 미련이라도 빨리 버릴 텐데 말이다.

출처: pinterest




젊은 날의 열정

미련을 버리지 못해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서 포기할 수는 없는 그런 상황까지 이르렀다.

그런 나를 보며 친구가 안타까운 듯이

" 젊은 네 열정을 왜 공부하는데만 쏟고 있어?"

나의 넘치는 젊은 에너지를 일깨워주었다.

나는 붙잡고 있던 책들을 내려놓고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시작해보기로 했다.

나는 누군가를 도울 때 가장 기쁘고 행복해서 사회복지과를 가게 되었다. 장애인 시설에서 생활복지사로 일을 하게 되었고, 첫 사회생활에 발을 내딛게 되었다. 사회생활은 처음이라 부족한 점 투성이었다. 함께 맞춰가며 일을 해야 했고 내가 힘든 부분은 말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어려움이 있었다.

생활복지사는 장애인 식구들의 생활 속에서 도움을 주는 일을 하는데 전문직인 다른 직원들을 보면서 나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전문적인 일에 대해 꿈을 꾸게 되었다. 그 후로 나는 사회생활은 잠시 내려놓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지내오다 이제는 독립해서 살아보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다른 지역으로 혼자 떠나게 되었다.

만3세 귀염둥이들


내게 어울리는 일이 있는 걸까

작은 월세방을 구하고 내 월급으로 월세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 돈이라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핸드폰 부품 검사원에 지원을 했다. 빼곡한 건물 안으로 이력서 한 장을 들고 방문하여 면접을 보았다. 면접관과 몇 마디 나누지도 않았는데, 면접관은 나에게 대뜸 이렇게 말했다.

" 보육교사가 더 어울리겠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전혀 상관없는 자격증을 이력서에 써서 들고 간 나도 그렇지만 면접 보러 가서 이렇게 다른 직업을 하라면서 퇴짜를 맞아 본 적도 없었다. 당황스러운 마음 가득 안고 문을 나와 엘리베이터에 탔다. 엘리베이터 안에 거울은 나를 비추고 있었다.

거울 속에 비친 나를 보며 나는 물어보았다.

'나에게 어울리는 일이 있는 걸까!'


#. 에필로그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외모도 성향도 성격도 다른 선생님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보육교사의 정해진 외모는 없지만

그 사람에게서 풍기는 느낌적인 이미지가 아이들과 잘 맞는 사람이 있다.

보육교사가 되기 위해 준비를 하면서

내가 보육교사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며

이 길이 맞는 건지 끊임없이 고민이 되는

예비 보육교사 선생님들에게 이런 말을 전해주고 싶다.


"나의 성향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같은 그런 느낌보다 더 중요한 건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이해 (understanding) 할 것인지에 대한 선생님으로서 기준을 확실히 갖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답니다. 보육교사의 철학이 내 안에 자리 잡고 있어야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어요. 아이들의 눈높이와 아이들의 생각으로 나를 내려놓고 낮추어 볼 수 있다면 충분히 잘 해내실 거예요."


겨울 환경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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