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나쁜 일도 일어난다
세부 시티의 산토니뇨 성당
산토니뇨 성당에 택시를 타고 이동해서
넓은 광장에 오면 가운데 작은 집 같은데 사방에 문이 있는 ‘마젤란 십자가’ 를 볼 수 있다.
마젤란 십자가 위에는 아치형 공간에는 천지창조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스페인 마젤란이 건너와 세부에
카톨릭을 전파한 흔적이 남아있다.
그로부터 약 600년간 스페인의 지배를 받은 세부에는
아직도 스페인의 언어가 우리나라 일본어처럼 생활 속에서 쓰고 있다. 특히 세부에는 비샤어(세부아노)가 있는데 스페인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다.
마젤란 십자가 맞은편은 시청이 자리잡고 있고
그 건너편에는 산토니뇨 성당이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실외 광장에서 미사를 드릴 수가 있고, 실내 성당도
있다. 실내 성당에 들어가기 전에는 수많은 성인 성녀의 상이 전시되어있어서 이 곳 필리핀의 카톨릭 문화를 더 느낄 수 있다.
스페인식 건물과 성당 안을 꾸며놓은 장식에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다가 반대편을 보면 사람들이 초에 불을 붙이며 기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조용한 분위기로 둘러보다 보면 어느새 미사가 시작된다.
관광객과 현지인들이 함께 야외에서 미사를 드리며
현지 분위기를 한 껏 느낄 수 있다.
택시타고 cebu SM seaside mall 로 이동
세부시티에 함께 온 언니네 가족 4명, 우리가족3명이
산토니뇨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흰 택시가 줄을 지어 오면서 친절하게 택시에 타라고 손을 흔든다. 인원 수가 많아서 택시 두대를 잡으려고 하는데 한 택시가 멈춰서더니 모두 태워주겠다고 하며 일단 타라고 하였다. 우리는 얼떨결에 차에 올라탔는데 택시기사가 금액을 천 페소 (24000원)을 불렀다. 5천원이면 가는 거리였기에 너무 비싸다고 하였더니, 인원이 많이 탔으니 두배는 더 내야한다고 하였다. 처음 겪는 이런 상황에서 앞자리에 아들과 함께 있던 나는, 대처를 어떻게 해야할 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터널 안을 지나가면서 택시 기사는 소리를 지르며 천장을 손으로 치기까지 하였다. 총기 소지가 가능한 필리핀에서 외국인은 약자이고 약한 자가 되어야만 살 수 있다. 어찌됐든 우리나라가 아니기에, 모든게 불리할 수밖에…
생각지도 못한 무서운 상황에 아이들이 놀랄 걸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고, 그렇다고 비싼 금액을 내는게 손해보는 느낌이었다.
여기서 내린다고 하기에 도로 한복판이었고, 당황한 순간이지만 빠른 판단만이 살 길이었다. 5백페소로 아저씨가 다시 이야기를 했고, 알았다고 하며 돈을 건네고 택시에서 내렸다. 휴….
처음 와 본 나라이고 낯선 이 곳에서,
필리핀 사람은 착하고 친절하다고 하여
잠깐 방심했던 사이
다시 한 번 나는 이 곳에서 여행자고, 외국인이고, 약자의 입장임을 새기며…
그랩
필리핀에서는 그랩이 참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목적지와 출발지 선택을 하고 나면 근처에 있는 그랩카와 연결되어 그랩 차 번호와 기사 정보가 보이면서 내가 있는 곳으로 차가 온다. 그랩차에는 몇가지 선택이 있는데 4명 ,6명, 그랩택시 라는 옵션이 있다.
이 때 인원 수가 많다면 6명 옵션 선택을 하고 이용하면 된다. 애매하게 8명이면 택시 두대로 이동하는게
안전하다.
그랩택시는 택시인데 그랩 스티커를 붙이고 있고
보이는 금액보다 더 많이 내야할 수도 있다. 길을 잘못들어서면 미터기가 점점 오른다.
택시 비용은 기본 40페소 부터 오르기 시작한다!
택시 타기 전 미터를 켜달라고 말하고 확인 후 타면
택시기사도 몇 번 흥정하다가 알겠다고 한다.
여행하다 보면 언제나 좋은 일만 일어나지는 않는다.
여행자는
늘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처음의 시행착오라고 생각하며
경험을 얻기 위한 기회비용 임을 잊지 말자.
예측가능한 여행은 통하지 않는다.
나에게 때론 나쁜 일도 일어나지만,
나쁜 일에도 긍정적인 배움을 찾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