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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빨간 머리 앤 May 19. 2024

정말 백팩 하나로 가능하겠어?

영국 교환학생들의 이스터 여행 준비기

3월 23일부터 4월 21일까지가 방학이라고..?


영국에서 학기를 시작한 지 약 한 달 정도가 되어가던 시점, 내일의 수업을 위해 Timetable을 확인하던 중 3월 21일을 끝으로 4월 초까지 수업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믿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증거사진 첨부

학기를 시작한 지 2달 만에 다가온 긴 방학의 정체는 'Easter Break'

아무래도 국교가 없기에 부활절로 한 달이나 쉰다는 것이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이 황금 같은 연휴를 우중충한 리즈에서 보낼 수는 없었기에 빠르게 여행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그래서 결국 한국에서 오는 언니와의 여행, 서유럽 여행 때부터 계획해 두었던 동유럽 여행, 그리고 꼭 가보고 싶었던 터키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이게 웬걸. 비행기 가격보다 수화물 추가 가격이 더 드는 것이 아니겠는가.

언니와의 여행에서부터 파리 여행, 오스트리아행까지는 수화물을 추가해서 결제했지만, 이러다가는 파산하겠다 싶어 과감하게 이전 비행의 수화물 추가를 버리기로 결심했다. 사실 ESN을 샀으면 좀 나았겠지만, 어차피 안 산김에 그냥 캐리어 없이 편하게 여행하자 싶어서 작은 캐리어도 한국으로 보내버렸다.


사실 시작할 때는 이걸 어떻게 하나 걱정이 많았는데, 어쩌다 보니 빈으로 가는 중에 가장 무겁던 세면용품들을 빼앗기고(..) 갈수록 강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게 되면서 충분히 할 만한 여행이 되었던 것도 같다.


그렇게 얼렁뚱땅 시작된 나의 백팩 여행기, 지금부터 시작한다.

한 달간의 여행을 함께해 준 나의 기특한 백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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