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의 시간도 눈부시게 빛나길 바란다"라는 금융기관에서 보내온 장문의 인사 문자에
코끝이 찡하기까지 합니다.
촌스럽게 왜 이럴까 민망하기도 했다가 온기 도는 말에 굶주려 있었구나 합니다.
일가친척 이웃조차도 아이들의 일취월장 대학 진학이 노력의 결과물로 봐주지 않습니다.
견제의 대상이 되고 격의 없는 축하도, 격려도 없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체감합니다.
결국 남는 건 가족밖에 없구나, 옹졸해지는 요즘이었습니다.
고객조차도 다 읽지 않고 흘려버릴 인사 문자에 마음을 담는 걸 보면 담당자가 따뜻한 시선을
갖은 분이겠구나 상상합니다.
요약하자면 '댁내 일양만강하십시오, 직원 일동 올림'인데 지인에게 편지 쓰듯 다정다감합니다.
근처에 남부지점 여지점장 그분일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추측을 해봅니다.
가끔 들릴 때마다 직원들의 빈자리 업무도 가리지 않고 대신합니다. 드나드는 모든 고객에게 인사 건네며
음료수라도, 사탕이라도 건네옵니다.
매번 받기 겸연쩍어 손사래치면서도 돌아서 나올 때는 흐뭇해집니다.
쳇 GPT가, AI가 동원된 분기별로 보내는 일괄 문자에 불과하더라도 그분 일 거라고 짐작하는 이유입니다.
사소한 눈인사도 의례적이지 않게 진심을 담으면 느껴지니까요.
다음 계절에는 또 어떤 마음을 전해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