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언니가 46평 아파트로 이사한다는 말에 쌍수 들고 축하했습니다.
언니가 살아낸 시간을 알기에 당연한 일이기도 했고요.
그런 다음엔 정해진 수순처럼 자책하고 있었습니다.
난 그동안 뭘 했을까?
뭘 하긴 한 모양인데 뭘 이루며 살았나 비교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 열심히 키운 건 남들도 하는 일이고,
아이들이 스스로 자란 부분이 많고 보면 더 할 말이 없어집니다.
열심히 살아온 척도를 아파트 평수로 말할 수는 없지만
가늠하기 쉽게 아파트 평수로 말 해지기도 한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부러웠다기보다는 방향성 없이 그저 열심히만 살았던 건 아닌지
자꾸 뒤돌아 보게 되네요.
과거는 후회하라고만 있는 게 아닐 텐데, 어이없게도 움츠러들고 있었네요.
흘려보낸 시간들이 많아 설까 내 앞에 시간들이 너무도 소중해졌습니다.
하루하루 허투루 쓰지 않으려고 용을 씁니다.
과거는 내가 지금 어느 지점에 있는지, 어느 쪽으로 갈 건지 방향 키를 잡는 나침반
역할로만 쓰기로 합니다.
역시, 형만 한 아우 없다고 손대지 않고도 어떤 식으로든 반성의 자리에 앉게 하네요.
그러고는 또 나아가게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