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받을 때면 안과, 영상의학과, 치과 할 것 없이 이동할 때마다
간호사분들이 통일되게 외치는 말이 있습니다.
" 이쪽으로 가실께요~"입니다.
앞장을 서도, 앞장을 서지 않아도 같습니다.
분명 '이쪽으로 가세요'보다 살갑고 애교 섞인 말입니다.
그런데 왠지 어색함을 느끼는 것은 '가세요'하달식에 익숙해진 탓일까
아니면 취향 탓일까 알 수 없었습니다.
'가세요'는 멀리 안 나갈 테니 당신이 직접 가세요 이기도 하고
단도직입 지금 바로 가시되 그 후에는 당신이 알아서 하라는 능동에 뜻이 더 강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가실께요'는 내가 안내할 테니 따라오세요 일 수도 있겠고
가끔씩은 바빠서 직접 안내는 안 하는데 앞으로 당신의 계획은 이쪽으로 가는 거예요.
라는 뜻일 것도 같습니다.
풀어보면 '가실께요'가 훨씬 친절한 말임에는 이견이 없지만 수동의 의미가 강해서 인지
내 계획은 내가 세울 거라고, 종용하지 말라고 싶은 맘이 생기는 것은
딱히 해명할 수 없는 무엇입니다.
국어에 진심인 분께 의뢰해 보고 싶기도 합니다.
이제는 모두가 많이 쓰고 있어서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그 딱딱한 수학 문제도 '함수 문제 하나 풀고 가실께요'하면
수포자인 나조차도 정말 술술 풀 수 있을 것 같은 맘이 생깁니다.
미용실에서도 "샴푸하실께요"하면 네 하고 강아지처럼 순순히 따릅니다.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말도 퓨전처럼 변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출근하실께요~~
모두의 아침도 밝으실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