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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산 사람만 셋인 가족

우리집

by botong

예전에는 가족 모두가 바빴던 것 같다ㆍ

아빠도 ᆢ엄마도 ᆢ나도 우리는 늘 시간에 허덕이며 만나기 어려운 가족이었다ㆍ

저마다의 행복을 챙기며

부모는 자식을 돌봐야한다는 의무에

자식은 부모에게 보은?해야한다는 의무

말고는 서로의 행복을 위해 함께하는 건 드문 가족이었던 것 같다ㆍ


시간이 흘렀다ㆍ

우리 사이에 강물처럼 시간이 흐르고 있다ㆍ

시간은 계속 흐른다ㆍ


우리는 오손도손 모여있다ㆍ

지난 시간을 바쁘게 보냈던 것을 보상이라도 받겠다는 그런 심정일까ᆢ

아니면 나이들어 말랑해진걸까ㆍ

아니면 힘이 빠진걸까ㆍ


우리집엔ᆢ나이 많은 오랜시간을 함께 한 사람 셋이다ㆍ

서로를 바라보는 눈만 껌벅거리는 우리다ㆍ

사랑하는 우리다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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