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만한 기억이잖아
지나간 과거는 과거이기에 의미가 있어.
내 손을 떠나 지나간 것이니,
떠오르는 그대로 두어야 지금을 망치지 않아.
그 굳어진 기억에 현재를 대입하려 해서는 안돼.
지나간 것들을 잡으려 손을 뻗어도 그건 이미 그곳에 없어.
허우적거리게 될 거야.
절대로 바라는 것을 잡지는 못하게 될 테니, 하염없이 슬퍼질 뿐이야.
그 방황이 길어질수록 미래가 흐릿해진다는 건 알고 있어.
내가 찾고 있는 건 지나간 허상이 아니야.
아직 이곳에 네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놓지 못했을 뿐이야.
수면에 비친 내 그림자에게 말해야 해.
이제는 놓아줘도 된다고.
아직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만한 기억이잖아.
이 감정의 종착지가 파멸이라는 걸 알고 있잖아.
계속해서 쫓으려 해 봤자 스스로 타들어갈 뿐이야.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도록,
한걸음 뒤에서 그 잔영을 바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