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 지표(Vanity Metrics) vs 좋은 지표
허영 지표 (Vanity Metrics)란 무엇일까?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중요도가 없는 지표를 말한다.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잘못된 길로 빠져들 수 있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예시 1 - 누적 사용자(허영 지표) vs 활성 사용자(좋은 지표)
시간이 지날수록 회원가입 수가 누적된 스타트업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스타트업은 1년 후에 총 2만 개의 회원가입 계정을 보유하게 됐다. 우상향 지표인 것이다. 하지만 누적 계정 수는 언제나 우상향 하며 회사가 얻고 있는 수익과 실질적인 관련이 없다. 오직 활성 사용자들 만이 여러분에게 돈을 가져다줄 것이다.
신규고객을 계속 가입시키면서 대부분 사용자가 몇 달 내 이탈했거나 앱 사용을 중단했다는 사실을 발견했을지도 모른다. 사실 MAU(월간 활성 사용자)를 서서히 잃어버리고 있었던 것이고 이는 분명히 미래에 대한 좋지 않은 징조일 것이다.
보기엔 좋지만 여러분이 실제로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와 별 상관이 없는 지표에는 관심을 갖지 말아야 한다. 대부분의 ‘총’ 숫자들, 즉 총 회원가입 수, 웹 페이지 방문자 수, 앱스토어에서의 다운로드 수 등은 이러한 허영 지표 유형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지표들은 제품이 지금 당장 얼마나 잘 작동하고 있는지가 아니라 오로지 과거에 얼마나 잘 작동했는지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예시 2 - 처음에는 유용했던 지표가 시간이 지나면서 허영 지표가 된 사례
비디오게임 산업에서의 성공은 시간에 따른 게임 콘솔의 판매 대수로 측정됐다. 더 많이 판매될수록 더 좋은 콘솔이라는 뜻이었다. 판매 지표는 수년간 엑스박스에 가장 중요한 지표였다. 하지만 2016년 엑스박스는 판매 숫자를 발표하거나 측정하기를 중단했다. 대신 게이머들이 친구들과 채팅하고 업적 게시, 실시간 방송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엑스박스 라이브 서비스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결정적으로 엑스박스 라이브는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게임과 주기적인 무료 게임을 가능하게 해주는 유료 골드 멤버십도 도입했다.
왜 이렇게 바꾼 걸까? 엑스박스는 콘솔 판매가 매출의 일부에만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회사 수입 대부분은 더 많은 게임을 구매하고 라이브 골드로 업그레이드할 가능성이 큰 엑스박스 라이브의 활성 사용자들에게서 나왔다. 엑스박스를 구매하고도 먼지 쌓이게 놔두는 사람은 매일 엑스박스에서 게임하는 사람보다 훨씬 가치가 없을 것이므로 MAU에 집중하는 것은 총매출에 집중하는 것보다 앞서나간 선택이었다.
예시 3 - 허영 지표와 좋은 지표의 판별 기준은 회사가 속한 산업에 따라 달라진다.
MAU는 소셜네트워크와 SaaS 기업에게는 훌륭한 지표이지만, 양방향 마켓플레이스 기업에서는 유용하지 않을 것이다. 에어비앤비 PM이 MAU를 20% 증가시켰다고 자랑하는 것은 허영 지표다. 그들에게는 매출과 더 관련이 있고 따라서 더 유용한 지표인 매일 밤 예약이 증가했는지 여부를 물어봐야 할 것이다.
좋은 지표 판별 기준은 명확하다. 회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것이다. 자사의 좋은 지표를 찾아내고 이를 기반으로 좋은 의사결정을 하는 것. 이것이 PM이 꼭 해야 할 일 중 하나일 것 같다.
*본 콘텐츠는 책 <7가지 코드>를 일부 발췌 및 수정 작업 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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