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다닌 지 오래되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굳이 묻지 않아도 되는 질문들이 생겼다.
왜 이곳에 오는지,
무엇을 기대하며 이 자리에 앉아 있는지 같은 질문들이다.
"왜 교회 다녀?
이 말은 이상하게도 교회 밖에서는 종종 들리지만, 교회 안에서는 거의 묻지 않는다.
대신 우리는 예배에 익숙해지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익숙해지고, 해야 할 일들과 지켜야 할 자리들에 익숙해진다.
그 익숙함 속에서 질문은
믿음이라는 말로,
헌신이라는 말로,
혹은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침묵으로 대체된다.
이 질문은 믿음이 흔들려서 생기는 질문이 아니다.
기도하고, 말씀을 읽고, 그분이 존재한다는 감각 또한 내 삶에서 언제나 살아있다.
그러나 신앙인이라면 한 번쯤은 느낄것이다.
신앙이 익숙해질수록 교회에 다닌다는 행위는 어느새 설명이 필요 없는 습관이 되곤 한다는 것을.
이 글은 교회를 비난하기 위해 쓰는 글도, 신앙을 변호하기 위해 쓰는 글도 아니다.
다만 교회라는 공간의 가장 안쪽에 오래 머물며, 나 자신에게 가장 자주, 가장 오래 되물어 왔던 질문 하나를 이제는 글로 꺼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나는 다시 가장 단순한 질문 앞에 서 보려 한다.
“나는, 왜 교회에 다니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