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기술의 시대에, 무엇을 먼저 붙들어야 하는가?

생각의 힘? 기술의 힘?

by 장미

"생각의 힘이 더 큰가, 기술의 힘이 더 큰가?"를 묻는 질문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묻는 것과 같다.
둘은 분리된 경쟁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규정하는 순환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생각은 내면에서 시작되고, 기술은 그 내면의 움직임이 바깥으로 나오는 형태이다.
그래서 생각만 하다 그치면 세상에 닿지 못하고,
생각 없이 습득된 기술만으로는 오래가지 못한다.


빠르게 변하는 AI 기술의 시대에 살아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우선 기술을 배운다.

충분한 이해와 깊은 고민 없이도, 시대의 흐름에 맞는 기술을 습득하면 당장은 수입이 늘고 경력이 쌓이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유효기간은 길지 않다.

기술은 곧 다음 기술로 대체되고, 따라가는 속도가 잠시 늦어지는 순간 자리는 불안해진다.


반대로, 한 가지 문제를 붙들고 오랜 시간 깊이 고민하며 생각을 다듬는 삶은 분명 의미 있다.

그러나 세상은 그 사유의 깊이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물가는 오르고, 생계는 계속 비용을 요구한다.

생각만으로는 삶을 유지할 수 없는 현실 또한 분명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답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둘 사이를 오가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데 있다.


기술을 배우되, 기술을 익히는 과정에서도 이 기술은 왜 필요한지, 무엇을 가능하게 하고 무엇을 가려버리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일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곧 평소에 생각의 힘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생각의 힘은 정답을 빨리 찾는 능력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 질문을 붙드는 힘이다.

삶의 본질을 생각하고,

무엇을 선택하고 행동할 때마다

"왜" "무엇을 위해" "어떻게"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것이다.

비로소 그 질문 위헤서, 기술은 실천적 행위로 배워진다.


빠른 기술의 시대에 우리가 먼저 붙들어야 할 것은 새로운 기술 그 자체 보다, 기술을 다루는 생각의 힘이다.


빠르게 달리되,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잊지 않는 것. 그 균형 위에서만이 기술도 오래가고, 생각도 삶에서 나타날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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