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나, 두 개의 정체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by 장미

난 갓 대학을 간 아이 하나와 중학생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자녀 양육만 해도 시간도 마음도 늘 빠듯하다.

첫 아이를 대학에 보내고 나서 문득 한 질문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고 있는가.’ '아이들이 다 성장한 후,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가.'

아이를 위해 애쓰는 시간 속에서 나는 점점 투명해지고 있는 건 아닐까.
엄마라는 역할 뒤에 ‘나’라는 사람은 너무 쉽게 밀려나는 건 아닐까.

그때부터 고민했다.

아이를 잘 키우는 것과 나를 가꾸는 일, 정말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걸까?

현실은 분명했다.
지금의 나는 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이고, 동시에 50을 바라보는 한 여자다.

그래서 질문을 바꿨다.

지금의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일까?
자녀에게도 도움이 되면서, 동시에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갈 수 있는 일은 없을까?

그 고민의 끝에서 나는 전자책 출판을 선택했다.

거창한 계획이나 완벽한 준비가 있었던 건 아니다.

단지, 나를 찾고 동시에 아이에게 자신의 성장을 기억할만한 것을 남겨주고 싶었다.

지금의 내가 가장 솔직하게 할 수 있는 일이었고, 아이의 성장과 글쓰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엄마로서의 경험을 기록하는 일이었다.

그 과정은 나를 다시 나답게 세우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제는, 이 고민의 시작과 그 끝에서 내가 선택한 것들, 그리고 그 선택이 나를 어디로 데려왔는지를 다른 이들에게도 나누고 싶다.

완벽한 답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다.
다만, 비슷한 지점에서 같은 질문을 붙들고 있는 누군가에게 작은 인사이트와 현실적인 정보 하나쯤은 전해질 수 있다면 좋겠다.

아이를 키우는 시간 속에서도 나는 여전히 성장하고 싶은 사람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