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은 언제나 평안하지는 못하다.
자녀를 키우는 일은 특히 그렇다.
잘 가고 있는 건지,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지금의 선택이 아이의 미래에 어떤 흔적으로 남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불안함 속에서도 묵묵히 일관됨을 지켜간다면, 언젠가는 단단한 결실에 닿게 된다고 나는 믿는다.
아이를 향한 믿음이 흔들릴 때마다, 아니 어쩌면 아이보다 나 자신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때마다, 부모로서의 나 또한 수없이 흔들리지만 그럼에도 방향만은 잃지 않으려 애써본다.
양육의 과정에는 늘 갈등이 따른다.
기다려야 할 순간과 개입해야 할 순간 사이에서 부모는 늘 찰나를 가늠한다. 아이의 속도와 세상의 속도 사이에서 부모의 마음은 자주 조급해진다.
그 불안은 사랑에서 비롯되었기에 더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그러나, 해 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그중에 부모로서 끝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자녀를 향한 믿음과 인내 그리고 격려이다.
결과는 언제나 한참 뒤에야 모습을 드러낸다.
어떤 마음으로 자기 자리를 지켜왔는지는 훗날에야 비로소 보다.
그래서 조금 덜 앞서가려 노력한다. 대신 옆에 머무르며 지켜보는 쪽을 선택한다.
아이의 길을 대신 정해주기보다, 스스로 걸어갈 수 있도록 뒤에서 숨을 고르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아이는 앞으로 더 멋지게, 그리고 더 독립적으로 자기 삶을 책임지는 어른이 되어갈 것이다.
그 과정을 완전히 평안하게 만들 수는 없겠지만, 불안 속에서도 함께 걸어온 시간만은 아이 안에 남아 있을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