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금메달을 딴 최가온 선수의 성장 배경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간다.
그녀의 환경과 지원받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종종 ‘어려운 환경을 이겨낸 서사’에 더 크게 박수를 보낸다.
가난과 결핍을 넘어선 성공은 분명 값지고, 존중받아 마땅하다.
열정과 끈기를 붙들고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일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유한 환경에서 자신의 열정과 끈기를 끝까지 이어가는 일은 쉬운 일일까.
경제적 어려움이 없었다고 해서 육체적 고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훈련 중의 부상, 반복되는 실패, 끝없는 경쟁, 그리고 스스로를 넘어야 하는 압박은 환경과는 별개로 존재한다.
오히려 평탄함 속에서 굳이 힘든 길을 선택하는 일은 또 다른 결의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편안함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을 혹독하게 단련하는 길을 택한다는 것은 "의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부유함은 기회를 넓혀줄 수는 있어도 대신 뛰어줄 수는 없다.
좋은 장비와 환경은 제공될 수 있지만 슬로프 위에서 균형을 잡는 순간은 결국 선수 자신의 몫이다.
어떤 환경에서 시작했는지는 다를 수 있지만, 그 열정과 끈기를 끝까지 지켜낸 사람에게는 같은 크기의 박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종종 서사를 이야기한다.
그 서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메달의 서사가 아니라 수천 번의 넘어짐과 다시 일어섬 위에 놓인다.
어려운 환경에서 이어간 열정도, 부유한 환경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이어간 열정도,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
각자가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그 조건을 넘어서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결국 결과는 환경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 끝에 얻어낸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단련해 온 시간, 그 불타는 내적 싸움이 있었기에 오늘의 자리에 설 수 있었을 것이다.